‘동생 공백까지 내가 메운다’ 허웅 29점으로 폭발한 KCC, 삼성 꺾고 시즌 첫 승...사령탑 재데뷔전 승리한 이상민 감독 “친정 삼성도 봄 농구하길”
남정훈 2025. 10. 3. 18:52

‘동생이 없으면 형이 더 넣으면 되지’
프로농구 부산 KCC는 지난 봄, FA 이적시장의 승자였다. FA 최대어로 꼽힌 허훈을 품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허훈-허웅 형제의 백코트에 최준용-송교창의 프런트코트까지 스타팅 멤버 4명 모두가 슈퍼스타급 선수로 채워졌다. 그러나 허훈이 종아리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이 불발됐지만, 동생의 공백까지 메워주려는 허웅이 3점슛 3개(3/4) 포함 76.9%의 야투율(10/13)로 29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원맨쇼’를 펼치며 2025∼2026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KCC는 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89-82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KCC의 신임 사령탑인 이상민 감독의 재데뷔전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삼성 사령탑으로 재임하며 감독 커리어를 이어왔다. 삼성을 떠난 뒤 KCC 코치로 온 이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새로 잡았고, 친정팀과 치른 감독 재데뷔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뒤 이 감독은 “첫 경기였으나 선수들이 원하는 것을 해줬다. 3점 슛을 많이 내주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역전도 허용했지만,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았다. 하나하나 따라가며 천천히 해보자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슈퍼팀이라고 불리는 KCC지만, 이날 경기는 그리 잘 풀리지는 않았다. 3쿼터에만 3점포 7개를 터뜨리며 반격한 삼성과 후반엔 엎치락뒤치락하기도 했으나 결국 버텨내며 승리를 따냈다. 이 감독은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팀플레이가 안 되고 실책도 나왔다. 삼성의 앤드류 니콜슨에게는 점수를 주더라도 다른 선수에게는 주지 말자는 것처럼 약속했던 플레이가 이행되지 않아 추격당했다. 외곽 슛을 많이 허용했지만, 높이와 스피드에서는 밀리지 않았다”고 되짚었다.

KCC 감독으로서의 첫 경기를 공교롭게도 삼성을 상대로 치른 이 감독은 “묘했다”고 기분을 전하기도 했다. KCC에서 선수 시절 등 번호 11번이 영구 결번이 될 정도로 맹활약했고 코치, 감독으로도 인연을 이어가는 이 감독은 삼성에서도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활동한 바 있다. “KCC 코치로 이곳에 왔을 때와 오늘 느낌이 달랐는데, 경기 시작하고 나서는 다 잊었다”는 이 감독은 “상대 팀이지만, 제가 10년 넘게 있었던 삼성이 이번 시즌에는 ‘봄 농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선전을 빌었다.

이날 승리의 주역 허웅은 “개막전에서 이겨서 기분이 좋다. 내일바로 또 (수원 kt와) 경기가 있는데, 열심히 준비해 승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허훈까지 온다면 더 편하게 농구할 수 있을 것 같다. 허훈이 빨리 와서 좀 쉬었으면 좋겠다”며 한 팀에서 뛰게 된 동생의 복귀를 바랐다. 15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다재다능함을 뽐낸 최준용은 “시범경기 한두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고, 누가 잘하고 못한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그건 저희가 받아들여야 하는 책임감”이라면서 “오늘처럼 증명하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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