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제주행 발길 10만 육박... 비바람에 시작부터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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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황금연휴 개막 이틀 만에 제주가 '10만 인파'로 들썩였습니다.
3일 제주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연휴 전날인 2일, 4만 6,341명이 입도했고 3일에도 4만 9천 명 가까운 인파가 제주로 향할 것으로 잡혔습니다.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 풍랑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진 3일 제주에서는 소방 출동만 10여 건이 잇따랐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제주 누적 관광객은 1,027만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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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는 구했는데 일정은 무너졌다”... 관광 특수 성패, 날씨에 달려

추석 황금연휴 개막 이틀 만에 제주가 ‘10만 인파’로 들썩였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폭우와 강풍, 풍랑이 겹치며 하늘과 바다는 요동쳤습니다.
몰리는 인파 속에 들뜬 공항과 침수된 농로, 지연된 항공편과 결항된 여객선이 맞물리며 연휴 첫날부터 제주 관광의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드러났습니다.

■ 이틀 만에 10만, 그러나 불안한 출발
3일 제주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연휴 전날인 2일, 4만 6,341명이 입도했고 3일에도 4만 9천 명 가까운 인파가 제주로 향할 것으로 잡혔습니다.
이틀 합계 잠정 9만 5,000명 정도, 사실상 10만 명에 육박하는 수치입니다.
연휴 전체로는 33만 7,000명이 몰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통계의 상승 곡선만큼이나, 날씨 변수도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 도심 가로수, 농로의 물길… 현장에선 사고 속출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 풍랑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진 3일 제주에서는 소방 출동만 10여 건이 잇따랐습니다.
제주시 노형동에선 가로수가 꺾이고, 이도이동 중앙분리대가 쓰러졌습니다.

연동에서는 집수구가 역류했고, 서귀포 상예동 농로는 침수돼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조천읍 선흘리에서는 차량이 진흙에 갇히면서 고립된 운전자를 구조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관광도 일상도 한꺼번에 흔들린 하루였습니다.

■ 여행객 한숨, 표정으로 드러난 변수
제주국제공항 도착장은 환한 재회의 장면과 길어진 기다림이 뒤섞였습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온 김 모 씨(41)는 “비행기 표를 어렵게 구했는데 결국 날씨 때문에 일정이 다 무너졌다”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부산에서 배편을 예약한 이 모 씨(58)도 “추석에 고향 대신 제주를 택했는데, 뱃길이 막히니 돌아갈 수도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 관광업계의 시선, 날씨에 매달리다
제주공항 국내선은 1,616편, 국제선은 218편으로 역대 최대 운항편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의 시선은 “예약은 늘었지만 성패는 날씨에 달려 있다”로 모아졌습니다.
‘관광 특수’의 파도는 이미 일렁이고 있지만, 그 파도를 살릴지 잃을지는 기상 여건에 달린 셈입니다.
■ 외국인 늘고 국내 줄어…관광 수요의 불균형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제주 누적 관광객은 1,027만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외국인은 15% 이상 늘었지만 국내 관광객은 6% 줄면서 전체적으로는 3%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관광 전문가들은 “겉으로는 천만 관광을 이어가고 있지만, 내국인 감소세가 여전하고 외국인 수요에 의존하는 구조가 뚜렷하다”며 “단기적으론 연휴 특수로 버티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내수 기반을 다시 세우지 못하면 불안정한 관광 생태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번 연휴는 ‘많다 적다’의 숫자 경쟁이 아니라, 외국인 없으면 버티기 힘든 구조로 기울어가는 현실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며 “더 늦기 전에 내국인 수요를 지탱할 구조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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