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망한 8위' 최종전 앞둔 챔프 감독의 자책 "감독이 모자랐다. 내년 좋은 성적 내겠다"

[OSEN=광주, 이선호 기자] "감독이 모자랐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2025 시즌을 마치는 소회를 밝혔다. 2024시즌 압도적인 타격을 앞세워 정규리그 우승과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으나 리그 8위의 역대급 수모를 당했다. 2연패를 외쳤으나 가을야구에 탈락하면서 타이거즈 역사상 우승 이듬해 최저 순위였다.
3일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작년은 짧았는데 올해는 긴 시즌이다. 힘든 시즌을 보내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시즌 초중반까지 잘 끌고갔으나 마지막에서 밀렸다. 반성한다. 선수들도 노력했는데 모든 것이 감독이 모자랐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실제로 힘겨운 시즌이었다. 2024 MVP 김도영이 세 번째 걸친 햄스트링 부상이탈은 치명적이었다. 간판선수 김선빈과 나성범도 종아리 부상으로 공백이 길었다. 최원준, 이우성, 한준수도 부진해 간판타자들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우승 필승맨 곽도규의 팔꿈치 수술, 선발요원 황동하의 교통사고 이탈로 컸다.

그래도 오선우 김호령 등 2군 함평 전력과 백업맨들의 활약을 앞세워 7월초 단독 2위까지 올랐으나 힘을 유지하지 못했다. 원투펀치 아담 올러의 40일 공백으로 인해 선발진이 흔들렸다. 조상우와 마무리 정해영까지 필승조의 부진까지 겹치며 연패로 이어졌다. 후반기 김선빈과 나성범, 팔꿈치 수술재활을 마치고 이의리가 복귀했지만 큰 힘이 되지 못해 급추락세로 돌아섰고 8위까지 내려앉았다.
이 감독은 "내년 선수들과 다시 한 번 으쌰으쌰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 완벽한 시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KIA는 시즌을 마치면 1주일 휴식을 갖고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까지 시즌에서 드러났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기 위해 강도높은 훈련을 펼칠 계획이다.
내년 시즌 준비 과정에서 FA 6명의 거취도 중요하다. FA 최대어로 꼽히는 유격수 박찬호를 비롯해 베테랑 양현종, 4번타자 최형우, 필승맨 조상우, 셋업맨 이준영, 포수 한승택이 FA 자격을 얻는다. 이들이 잔류해야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선수 구성과 함께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감독은 "감독 위치에서는 FA 선수들이 다 남으면 좋겠다. 좋은 선수가 시장에 나간다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른다. 11월이 되어야 행선지가 정해진다. (협상) 다른 부분은 구단이 맡을 것이고 우리는 마무리 훈련에서 그 선수의 포지션을 준비하고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종전은 많은 비로 인해 취소됐고 4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5시에 열린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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