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앞둔 논 갈아엎는 분노한 농민들

노정훈 기자 2025. 10. 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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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깨씨무늬병’ 피해 확산
벼 깨씨무늬병 피해 입은 전남 고흥 포두면 논./전남도 제공

수확을 앞둔 농민들이 논을 갈아엎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3일 전남 화순 사평면에서 벼깨씨무늬병 피해가 확산되고 수확기 논들이 불타는 듯 병들어가 있는데도 미온적인 정부대응에 분노한 농민들이 벼깨씨무늬병 논을 갈아엎었다.

지난 1일 농식품부가 현장 피해 전수조사도 하지않고 정밀조사로 피해 현황과 원인을 분석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현장 농민들은 "농식품부가 현장은 와보지도 않고 탁상행정만 하고 있다"며 "10월 중순이면 사실상 피해조사가 어려운데도 피해 조사는 하지않고 정밀조사 하겠다는 정부 대책이 한심하다"고 분노했다.

이들은 이어 "오죽하면 추석을 앞두고 1년동안 애써 키운 벼 논을 갈아엎겠냐"며 "농식품부는 더 이상 농민들 분노 키우지 말고 당장 현장에 나와 피해조사 실시하고 농업재해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벼깨씨무늬병은 고온다습한 환경과 양분 부족 등으로 벼의 잎, 줄기 등에 흑갈색의 깨씨같은 무늬가 생겨 등숙 불량과 생산량 감소를 유발한다.

진보당 전종덕 의원에 따르면 벼깨씨무늬병은 8월 중순부터 창궐해 피해면적은 9월 16일 전국 벼재배면적 67만7천597ha중 2만9천711ha에서 10월 1일 3만6천320ha로 피해가 확산됐다.

벼재배 면적이 가장 많은 전남은 14만2천443ha 중 10%가까운 1만3천337ha가 피해면적으로 나타났고, 전북 1천220ha에서 4천432ha로 경북도 4천650ha에서 7천281ha로 피해면적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지난해보다 5배가 많고 평년보다 3배가 많은 피해면적이고 전북은 작년대비 약 2배, 경북은 약 5배가 높은 피해면적을 나타냈다. 전국적으로도 작년보다 피해면적인 2배가 넘었다.

전종덕 의원은 "3일부터 연휴가 시작돼 열흘간 행정 공백이 발생하고 연휴가 끝나면 바로 수확에 들어가는데 수확이 끝난 빈 논에서 피해조사 할 거냐"며 "농식품부는 즉시 피해 전수조사에 나서 추석 전 대책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남도는 농림축산식품부 강형석 차관에게 최근 1개월간 기상 분석과 현장 의견, 관련 연구자료 등을 토대로 재해 인정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벼 수확전 농업재해 인정 ▲깨씨무늬병 피해 벼 전량 매입을 건의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