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인 줄 알고 먹었다간 응급실행"···가을철 길가에 흔한 '이 열매' 조심하세요

이인애 기자 2025. 10. 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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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유럽 여행을 다녀온 A씨는 하늘에서 '톡' 하고 떨어진 밤처럼 생긴 열매를 주워 들었다가 깜짝 놀랐다.

그러나 이때 '마로니에 열매'를 밤으로 착각하면 자칫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서울, 경기, 전북 등 일부 지자체는 수백 그루의 칠엽수를 가로수와 공원수로 관리하고 있으며, 매년 가을이면 도로나 공원에 밤 같은 열매가 떨어진다.

밤은 꼭짓점이 뾰족한 반면, 마로니에 열매는 전체적으로 둥글고 꼭짓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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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독자 제공
[서울경제]

얼마 전 유럽 여행을 다녀온 A씨는 하늘에서 ‘톡’ 하고 떨어진 밤처럼 생긴 열매를 주워 들었다가 깜짝 놀랐다. 동글동글하고 예쁘게 생긴 열매를 인스타그램에 올리자, 지인이 “이거 먹으면 큰일 난다”고 알려줬기 때문이다. 겉모습은 밤과 똑 닮았지만, 사실은 독성을 지닌 ‘마로니에 열매’였다.

가을철 길거리에는 밤이 떨어져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때 ‘마로니에 열매’를 밤으로 착각하면 자칫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마로니에(가시칠엽수)는 국내에서도 가로수·조경수로 흔히 심기는 낙엽 활엽수다. 껍질은 녹색에 뾰족한 가시가 드문드문 달려 있고, 껍질을 벗기면 고동색 열매가 드러난다. 속까지 이등분 모양이 밤과 흡사해 착각하기 쉽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마로니에 열매는 발견된다. 서울, 경기, 전북 등 일부 지자체는 수백 그루의 칠엽수를 가로수와 공원수로 관리하고 있으며, 매년 가을이면 도로나 공원에 밤 같은 열매가 떨어진다. 각 지자체는 “독성이 있어 절대 섭취하지 말라”는 안내를 내놓고 있다.

마로니에 열매에는 사포닌, 글루코사이드, 타닌 등이 다량 들어 있다. 이를 밤처럼 삶거나 생으로 먹으면 발열·오한·구토·설사·위경련·호흡곤란·현기증 등 위장 장애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열매를 밤으로 착각해 먹었다가 응급실에서 위세척을 받는 사례도 보고된다.

구별법도 있다. 밤은 꼭짓점이 뾰족한 반면, 마로니에 열매는 전체적으로 둥글고 꼭짓점이 없다. 열매 아래쪽 흰 부분은 밤보다 불규칙하며, 껍질도 다르다. 밤은 길고 날카로운 가시가 빽빽이 나 있지만, 마로니에는 원뿔형 짧은 가시가 성글게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가을철 도로나 공원에서 주운 열매는 반드시 확인해 구별해야 한다”며 “만약 섭취했다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인애 기자 l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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