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 신기술로 분석해 산재 미리 막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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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업재해는 국제 무대에서 '낙제'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국내 사고사망만인율(근로자 1만명당 사고 사망자 수)은 0.39‰(퍼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0.29‰을 훌쩍 웃돌았다.
이 가운데 DAO는 XR 기술을 집약한 스마트글라스로 근로자가 양손을 사용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을 조성한다.
DSC는 자체 개발한 고정밀 VPS와 비전 AI 기술을 통해 모바일 기기만으로도 디지털 트윈을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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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컴퓨팅 기술 기반으로
정밀정비 내부구조 시각화
실시간 협업용 스마트글라스
CCTV·드론 정보까지 연동
0.03m 수준 정밀측정 가능
IT업계 20년 경험살려 창업
재해 예방에 도움주고 싶어

한국의 산업재해는 국제 무대에서 '낙제'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국내 사고사망만인율(근로자 1만명당 사고 사망자 수)은 0.39‰(퍼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0.29‰을 훌쩍 웃돌았다. 개별 국가와 비교하면 일본(0.12‰) 독일(0.11‰)보다 3배 이상, 영국(0.03‰)에 비해서는 13배나 높은 수치다. 올 상반기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287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하면서 '산재공화국'이라는 오명은 계속될 전망이다.
2019년 설립된 딥파인은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해 산재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이다. 현실 공간과 디지털 환경을 통합한 패러다임인 '공간 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현배 딥파인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자사의 솔루션이 산업재해를 직접 차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근로자들의 작업 환경 개선과 사고 대응 및 예방 역량을 강화하면서 다수의 기업들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딥파인 창업 전에도 정보기술(IT) 기업에서 약 20년간 경력을 쌓은 현장 전문가다. 2015년 서울과학기술대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하면서 기술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딥파인은 원격 협업 솔루션인 'DAO'와 3차원 공간정보 구축 솔루션인 'DSC'를 서비스의 중추로 삼고 있다. 이 가운데 DAO는 XR 기술을 집약한 스마트글라스로 근로자가 양손을 사용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을 조성한다. 영상 공유와 음성통신으로 실시간 협업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항공기, 자동차 등 정밀 정비 분야에서 내부 구조나 매뉴얼 정보를 XR로 시각화한다. 또 폐쇄회로(CC)TV, 드론 등과 연동해 안전성과 효율성도 높인다.
DSC는 자체 개발한 고정밀 VPS와 비전 AI 기술을 통해 모바일 기기만으로도 디지털 트윈을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다. VPS는 카메라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위치 정보를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통상 5~20m의 정확도를 갖는다면 VPS는 0.03~0.3m 수준의 정밀한 측위가 가능하다. 작업장 등 사용자가 원하는 현실 공간에 각종 디지털 정보를 제작·배포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김 대표는 "기존엔 고가의 전문 장비와 엔지니어가 필요했지만 DSC는 이 문턱을 낮췄다"며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듯 현실 공간을 스캐닝하면 3D 디지털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철도나 항만, 공항처럼 외부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없는 공공기관에 특히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DAO와 DSC를 결합한 공간 컴퓨팅 솔루션은 산업 자체의 잠재력도 넓히고 있다. 유통물류 분야가 대표적이다. 딥파인은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약 100억원 규모의 유통물류 자동화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딥파인의 솔루션은 경기도청을 비롯한 공공 부문에서도 이미 사용하고 있다. 현장 공무원이 스마트글라스로 관내 시설물 점검 대상을 촬영하면 도청 자문위원이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전문가가 출장하지 않고도 여러 곳의 정보를 세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실제 딥파인 솔루션 도입 후 민원 처리 속도가 3배 이상 높아지고, 비용은 60%가량 절감됐다.
딥파인은 이 같은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 1월 열린 CES 2025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또 미국을 비롯해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아직 국내 XR 산업이 개화한 것은 아니라 시장이 열리면 선도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소비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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