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 282개’ 뽑자…흑두루미 7600마리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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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호주까지 2만9000km를 이동하는 물떼새 등 수천만 마리 철새가 단 한 번 쉬어가는 땅, 바로 한국 순천만이다. 순천시가 이 철새들의 서식지를 지키기 위해 전봇대와 전선을 뽑아내며 생태 회복에 나섰다.
이때 순천만의 생태 가치가 처음 밝혀졌다.
순천만습지 보존가 황선미 씨는 "우리 목표는 단순하다. 다시 물길을 트는 것"이라며 "자연은 스스로 회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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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두루미 지키려 전봇대 282개 뽑았다
순천시는 2008년부터 순천만 인근 연안과 농경지에서 전봇대 282개, 전선 1만2000m를 철거·지중화했다. 매년 겨울 천연기념물 제228호 흑두루미가 전선에 걸려 폐사하는 사고가 이어지자 내린 결단이었다.

그 결과 2008년 167마리에 불과했던 흑두루미는 2024년 7600여 마리까지 늘어났다.
● 사라지는 갯벌…철새의 위기

전승수 전남대 교수는 “새만금 간척지만 한 갯벌이 다시 생기려면 2300년이 걸린다”며 습지 보존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 시민이 지켜낸 순천만, 세계유산으로

결국 사업은 백지화됐고, 2006년 국내 연안습지 최초로 람사르 습지에 등록됐다. 이어 202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순천만습지 보존가 황선미 씨는 “우리 목표는 단순하다. 다시 물길을 트는 것”이라며 “자연은 스스로 회복한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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