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나 자신과 싸웠다, 너무 후회했다” 꽃범호가 찍은 미래의 KIA 선발투수…윤도현 김도현도 있는데 이도현도 심상찮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너무 나 자신과 싸웠다.”
KIA 타이거즈 우완 이도현(20)이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이도현은 2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2023년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정식선수 1년차. 결국 시즌 종료 직전에 첫 승을 챙겼다.

SSG가 기본적으로 주축 멤버 대부분 빼긴 했다. 빠르게 타격하면서 이도현이 투구수를 아낀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이도현-한준수 배터리의 호흡도 좋았다. 이도현은 2군에서 정재훈 투수코치로부터 포심 사용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이날 포심의 컨디션이 안 좋았다. 그러자 한준수의 제안으로 적극적으로 체인지업을 던진 게 주효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도현을 두고 김태형과 함께 미래의 선발투수로 점 찍었다. 사실 올해 성적은 크게 별 볼 일 없다. 6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92.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2군에서 선발로 꾸준히 나갔다. 처음에 1군에 올렸을 때 도현이와 지금 도현이는 다르다. 준비가 많이 됐다. 안정감이 생겼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처음엔 스트라이크를 던지는데 급급했다면 이젠 공을 다룰 줄 알고 상대하는 느낌이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던졌던 그 느낌을 갖고 있다. 체인지업도 나쁘지 않다. 자신감을 갖고 시즌을 끝내면 내년에도 1군에서 경험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라고 했다.
KIA는 장기적으로 선발진 뉴 페이스를 많이 만들 필요가 있다. 김태형과 이도현은 그런 측면에서 올 시즌 막판 잘 건졌다. 그런 이도현은 “타자들을 대하는 접근 방식과 멘탈이 많이 좋아졌다. 직구는 150km 가까이 나왔는데 시즌을 시작하면서 떨어졌다. 시즌을 거치면서 꾸준히 훈련하니 후반기에 좀 올라왔다”라고 했다. 이날 이도현의 포심은 최고 145km까지 나왔다.
자신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도현은 “공의 무브먼트가 좋아서 정타 비율이 낮다. 투구수가 많아져도 최고구속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 부분은 장점이다. 올해 1군에선 148km까지 나왔다. 150km 가까이 올리겠다”라고 했다.
이도현은 “직구와 체인지업의 팔 스로잉이 달라서 타자들이 눈치 채고 참아내는 경우가 많았다. 2군 정재훈 코치님, 1군 이동걸 코치님이 계속 똑 같은 팔스윙으로 던지라고 했다. 그 훈련도 많이 했다. 그런데 오늘 존수 형이 그래도 좀 차이가 보인다고 해서 더 훈련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도현은 1군에 있는 것 자체가 배움이다. “처음에 1군에서 선발로 기회를 받았을 땐 많이 부족했다. 결과는 안 좋아도 수확은 있었다. 마운드에서 타자와 안 싸우고 너무 내 자신의 감정과 싸웠다. 너무 후회했다. 슬라이드 스텝도 훈련을 통해 줄이고 있는데 성장한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컨디션 업다운 없이 꾸준히 내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게 중요하다. 슬라이드 스텝이 많이 느린데 그 부분을 좀 더 보완해야 한다. 지금 변화구는 체인지업, 커브를 던지는데 짧게 휘는 커터나 슬라이더가 있으면 타자를 상대하기 편할 것 같다. 비 시즌에 노력해보려고 한다. 계속 1군에서 야구를 하며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내년에 선발로 뛴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KIA에 도현은 김도영 친구 윤도현과 미래의 우완 에이스 김도현이 있다. 이도현은 이들보다 아직 인지도는 낮지만, 지켜봐야 할 선수다. KIA가 삼도현을 앞세워 2026시즌에 재도약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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