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 BOOK] [Interview]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최고마케팅책임자 | “내수 탄탄하고 해외 확장성 겸비 텐센트·알리바바·BYD 유망”

“중국 기술주 투자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중요한 변수지만, 다양한 시장 상장 종목에 교차 편입하는 분산투자 전략으로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최근 중국 기술주 투자의 방향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 CMO는 한화투자증권 중국 상하이사무소장, 한화그룹차이나 신사업추진팀장, 한화자산운용 중국법인장 등을 지낸 한화그룹의 대표 중국 시장 전문가다. 최 CMO는 “중국 기술주는 정책·지정학 리스크로 단기 급등이 잦다. 그러나 내수 기반 성장, 기술 자립, 글로벌 확장은 장기적으로 방향성이 명확하다”라며 “단기 이벤트에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 장기 성장성에 베팅하는 전략적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중국 테리픽 10(Terrific 10·중국 10대 주요 기술 기업)은 중국 내수 기반, 디지털 생태계, 국가 전략산업에 의해 성장하는 구조이므로 미국 기술주와는 다른 사이클을 보인다”라며 “장기 자산 배분 차원에서 테리픽 10은 글로벌 기술 포트폴리오의 다변화 수단으로 의미가 크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테리픽 10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테리픽 10은 중국 내수 시장의 압도적 규모와 중국 정부의 산업 전략 지원에 기반해 장기 성장성이 높고, 자산 배분 측면에서도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에 집중된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중요한 축이다. 최근 한국 투자자의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는 대체로 미국 빅테크에 집중돼 있고, 중국은 오랫동안 소외돼 왔다. 그러나 미국 경기, 규제, 금리정책 등 리스크에 지나치게 노출될 경우 포트폴리오 전체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테리픽 10 기업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본다. 중국 테리픽 10은 중국 내수 기반, 디지털 생태계, 국가 전략산업에 의해 성장하는 구조라 미국 기술주와는 다른 사이클을 보인다. 따라서 장기 자산 배분 차원에서 테리픽 10은 글로벌 기술 포트폴리오의 다변화 수단으로 의미가 크다.”
최근 중국 기술주에서 인공지능(AI)과 전기차 같은 특정 섹터가 주목받고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AI가 실제 업무에 적용돼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어 2025~2026년은 AI의 산업 응용 확산기로 보인다. 바이두, 알리바바, 화웨이는 의료·제조·교육 등 실제 산업에 AI를 도입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는 BYD, CATL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신흥국과 유럽 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도체는 미국 제재가 자립을 가속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스마트시티·인프라 투자가 맞물려 관련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투자자가 테리픽 10에 장기 투자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장 동력이나 기회는.
“테리픽 10의 장기 성장 동력은 산업 디지털화, 친환경 모빌리티, 글로벌 콘텐츠 확장으로 요약된다.”
중국의 규제 환경과 지정학 리스크가 기술주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
“중국의 규제 환경과 미·중 관계 등 지정학 리스크는 중국 기술주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다. 투자자는 개별 종목에 집중하는 대신 ETF(Exchange Traded Fund·상장지수펀드) 등 분산투자 상품을 활용하거나, 미국, 중국 본토, 홍콩 등 다양한 시장에 상장된 종목에 교차 편입하는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을 구사해 일부 리스크를 헤지(hedge· 위험 회피)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장기 정책 수혜가 확실시되는 AI·반도체·전기차 등 중국 정부가 집중 육성하려 하는 전략산업 위주의 테마 접근도 리스크 관리에 효과적으로 보인다.”
중국 디지털 생태계 환경에서 투자 가치가 높은 특정 기업이 있을지.
“중국 내수의 디지털 생태계는 기술 기업 성장에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며, 텐센트·바이두·알리바바가 대표 수혜 기업이다. 중국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디지털 소비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침투율, 모바일 경제 활용도, 슈퍼 앱(애플리케이션) 이용률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는 기업이 신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하는 토양이 되며, 결과적으로 글로벌 확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텐센트는 위챗 결제와 콘텐츠, BYD는 전기차 판매, 알리바바는 AI 기술을 포함한 B2B(기업 간 거래) 클라우드 시장 지배력으로 내수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중국 기술주에 접근할 때 장기 자산 축적 관점에서 어떤 투자 원칙을 가져야 하나.
“단기 변동성을 기회로 보고, 장기 성장 사이클에 집중하는 인내심과 분산투자 원칙이 필요하다. 중국 기술주는 정책·지정학 리스크로 단기 급등이 잦다. 그러나 내수 기반 성장, 기술 자립, 글로벌 확장은 장기적으로 방향성이 명확하다. 따라서 투자자는 단기 이벤트에 과도히 반응하기보다 장기 성장성에 베팅하는 전략적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자산 배분 측면에서도 변동성 완화와 리스크 조정 수익률(risk-adjusted return)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테리픽 10에 투자할 때 적절한 포트폴리오 비중과 분산투자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테리픽 10으로 묶여 있지만, 이들 기업의 산업군과 사업 모델은 모두 다르다. 그 때문에 특정 기업에 과도한 비중을 두기보다 AI· 전기차·인터넷·반도체 등 정부 정책 수혜가 확실한 테마별로 비중을 분산하는 전략이 적절하다. 플랫폼(알리바바·텐센트)은 상징성과 수익성이 크지만, 집중 위험이 있고, 전기차·배터리(BYD·CATL)는 글로벌 수요 확장성과 방어적 성격이 있다.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디바이스(샤오미)는 신흥국 확장성으로 포트폴리오 보완재 역할을 한다. 따라서 여러 산업군에 속한 다양한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ETF 등으로 대응하는 게 중국 투자에 유효하다.”
중국 정부의 기술 산업 지원과 지정학적 변화가 테리픽 10의 주가와 성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중국 정부의 산업 지원은 장기 성장 보증 수표다. 또 미・중 갈등은 단기 충격을 주나, 중국 자국 수요를 자극해 테리픽 10의 구조적 성장성을 강화한다. AI・반도체・전기차는 중국 정부가 ‘국가 전략산업’으로 규정한 분야로, 대규모 자본・세제 혜택・인프라 지원을 받는다. 그렇게 보면 미・중 갈등은 제약이 아니라, 중국 산업을 키우는 촉매 역할을 한다. 투자자는 규제 집중 산업군을 중립적으로 가리고, 정책 수혜 산업군의 비중 확대(over-weight)를 택하는 게 장기적으로 좋다.”

중국 기술 기업의 글로벌 확장과 내수 시장 의존 간 균형을 어떻게 보나.
“내수는 안정성을, 글로벌 확장은 성장성을 제공한다. 탄탄한 내수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어 내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하는 BYD·알리바바·텐센트가 주목된다. BYD는 내수 판매와 수직 계열화를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뒤 유럽과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텐센트는 비즈니스 다각화로 AI, 클라우드 중심의 신사업 성장, 게임·광고·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의 합성어)의 견조한 실적, 플랫폼 경쟁력을 보유해 매년 유의미한 매출 성장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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