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임영웅·쎄시봉’…추석, TV 리모컨 부모님께 양보를

올해 추석 연휴에는 인기 가수의 콘서트를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다. 한국방송(KBS)은 조용필을, 에스비에스(SBS)는 임영웅을, 문화방송(MBC)은 ‘쎄시봉 4인방’을 내세워 시청자들을 티브이(TV) 앞으로 불러 모을 계획이다.
한국방송은 오는 6일 저녁 7시20분 한국방송2 채널을 통해 ‘광복 80주년 한국방송 대기획―이 순간을 영원히, 조용필’을 방영한다. 이는 지난달 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관객 1만8천명과 함께 진행된 조용필 단독 콘서트를 담은 것으로, 3시간 동안 방송된다. 이 콘서트는 조용필이 한국방송에서 1997년 ‘빅쇼’ 이후 28년 만에 선보이는 단독 무대로, 전 좌석 무료로 진행돼 1·2차 티켓이 공개되자마자 3분 만에 광속 매진된 바 있다. 조용필은 게스트 없이 자신의 곡으로만 공연 시간 150분을 채웠다. 이번 특집 방송에서는 ‘돌아와요 부산항에’ ‘친구여’ ‘바람의 노래’ ‘태양의 눈’ ‘킬리만자로의 표범’ ‘단발머리’ ‘못찾겠다 꾀꼬리’ ‘바운스’ 등을 열창하는 조용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방송은 공연 방송 전후로 관련 프리퀄과 다큐멘터리도 공개한다. 먼저 3일 밤 10시 한국방송2 채널에서 조용필의 명곡과 그의 이야기를 미리 들여다보는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프리퀄’을 방영한다. 작사가 김이나와 잔나비 최정훈·김도형이 진행자로 나서 조용필과 깊은 인연을 가진 12명과 함께 그의 음악을 다각도로 조명할 예정이다. 이어 8일 저녁 7시20분에는 콘서트 비하인드 다큐멘터리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그날의 기록’이 방영된다. 조용필의 콘서트 준비 과정과 무대 뒤 조용필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에스비에스에서는 4일 저녁 8시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임영웅 리사이틀’을 편성했다. 이번 방송은 지난해 12월27일부터 올해 1월4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임영웅 리사이틀’ 콘서트 실황을 티브이 최초로 공개하는 것이다. 당시 콘서트는 총 6회 공연에 약 10만명의 관객을 모았는데, 첨단 시각효과와 함께 시대별 명곡, 히트곡 무대들을 선보였다. 티켓이 빠르게 매진된 탓에 콘서트에 가지 못한 이들에게는 뒤늦게나마 ‘안방 콘서트’를 즐길 기회다. 문화방송은 3일 오후 5시4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쎄시봉 더 라스트 콘서트’를 방송한다.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 등 한국 포크 음악계를 대표하는 4명의 마지막 콘서트를 담아낸 실황중계다. 문화방송 쪽은 이 콘서트를 두고 모두의 청춘을 위로하고 기록하는 무대라고 설명했다.
스릴러부터 액션, 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의 특선 영화도 준비돼 있다. 한국방송2에서는 7일 밤 10시10분 영화 ‘야당’을 방영한다. 강하늘, 유해진 주연의 ‘야당’은 수사기관과 마약사범을 중개하며 ‘야당’이라고 불리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로, 지난 4월 개봉해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밖에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구교환·이제훈 주연 영화 ‘탈주’, 오컬트 장르의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영화 ‘파묘’ 등도 방송 예정이다. 문화방송에서는 6일 밤 10시 영화 ‘대가족’을 티브이 최초로 방영한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외아들 함문석(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맛집 사장 함무옥(김윤석)에게 문석의 친자식이 찾아오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에스비에스에서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정직한 후보 2’ 등을 볼 수 있다.

추석 연휴를 맞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는 예능·다큐 프로그램도 있다. 에스비에스에서는 3일 밤 9시50분 리얼 로드 토크쇼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비서진’이 첫 방송 된다. 정형화된 토크쇼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스타를 ‘리얼 케어’하며 진행되는 ‘밀착 수발 로드쇼’라는 콘셉트다. ‘까칠한 수발러’ 이서진과 김광규가 스타들을 무장해제시키고, 매니저가 아니면 절대 볼 수 없는 스타들의 민낯을 엿볼 예정이다. 특히 뉴욕대학교 경영학 전공, 자산운용사 본부장 역임 등 화려한 이력을 보유한 연예계 대표 ‘멀티 비서’ 이서진과 다양한 직업을 경험한 ‘프로 운전 비서’ 김광규가 만들어낼 ‘케미’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에스비에스는 또 지상파 3사 최초로 박찬욱 감독만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뉴 올드 보이’를 오는 8일과 9일 2부작으로 방송한다. 비디오 가게 사장에서 출발해 세계가 인정한 영화감독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박찬욱 감독의 히스토리를 담아낸 다큐멘터리로, 영화를 사랑하던 한 청년이 어떻게 거장으로 성장했는지를 따라가며 그 속에 숨겨진 창작의 비밀을 하나씩 짚어본다. 배우 최민식,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신하균, 손예진, 이성민, 염혜란, 김해숙, 김병옥, 박정민, 탕웨이 등이 영화감독 박찬욱에 대해 이야기한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주연배우 이병헌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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