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 가볍게 나선다… 경기도 당일치기 여행지 6곳

이시은 2025. 10. 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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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열흘의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모처럼 긴 연휴를 맞는 만큼, 짧게나마 여행을 다녀오려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익숙한 일상 밖으로 발을 내딛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은 가벼워진다. 오래 준비하지 않아도 좋은, 가볍게 나설 수 있는 ‘경기도 당일치기 여행지’ 6곳을 소개한다.

의왕 청계산맑은숲공원/ 경기관광공사 제공.


의왕 청계산맑은숲공원/ 경기관광공사 제공.


■숲과 계곡이 하나로 ‘의왕 청계산맑은숲공원’

청계산 남쪽 자락의 청계산맑은숲공원은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공원 입구에 다다르면 아스라이 퍼지는 나무 향과 흙 내음에 괜시리 기분까지 좋아지는 곳이다.

계곡에서 캠핑 의자를 펼치고 휴식할 수 있고, 길게 늘어선 나무를 따라 공원 끝자락에 이르면 청계사가 위치한다.신라시대에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청계사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기품 있는 사찰이다. 세월의 깊이를 고스란히 품은 기와지붕과 스님의 낡은 목탁 소리에 귀기울이다보면 자연스레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게 될 것이다.

고양 나들라온/ 경기관광공사 제공.


고양 나들라온/ 경기관광공사 제공.


■군막사에서 나들이 명소로 재탄생한 ‘고양 나들라온’

한강 하구는 임진강과 맞닿아 있어 지역을 경계하던 군인들의 군막사가 여럿 있다. 나들라온은 군막사 중 병력이 철수한 곳을 새롭게 단장한 곳으로, 과거에는 통일촌 군막사로 불리기도 했다. 내부에는 군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 조성됐다. 내무반을 재현한 방에는 침구와 군복, 배낭이 있다.

나들라온 뒤편으로 돌아나가면 군인들이 한강 하구의 철책 경계 근무를 위해 드나들던 자유로 지하 통로가 그대로 남아있다. 통로를 빠져나가면 길다랗게 뻗은 자전거길을 마주하게 된다. 차량뿐 아니라 자전거나 걷기 여행으로 제격인 장소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경기관광공사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경기관광공사 제공.


■3천 원으로 누리는 예술의 호사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은 숲 속에 숨겨진 문화예술 쉼터다. 한국 근현대미술을 살펴볼 수 있는 상설 전시와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 취향에 맞는 전시를 택해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미술관 옥상에는 숲을 그대로 옮겨둔 듯한 원형 정원이 자리한다. 입구에도 데크로 휴식 공간이 넓게 조성돼있어, 계절 변화를 느끼며 하루를 알차게 보내기 좋은 곳이다.

구리 동구릉/ 경기관광공사 제공.


구리 동구릉/ 경기관광공사 제공.


구리 동구릉/ 경기관광공사 제공.


■조선 왕들과의 고요한 만남 ‘구리 동구릉’

동구릉은 아홉 개의 능이 모인 자리로, 조선 왕릉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곳으로 알려져있다. 입구를 지나 만나게 되는 숲은 고요하고 평화롭다.

첫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수릉, 현릉, 휘릉, 건원릉, 목릉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뻗은 길로 향하면 숭릉, 혜릉, 경릉, 원릉을 만날 수 있다. 직진해서 만나는 능 중에서 가장 눈여겨 살펴볼만한 것은 건원릉이다. 건원릉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능으로, 다른 능과는 달리 억새로 덮여 있다.

왕릉에는 찬란했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짙은 녹음이 우거진 숲길을 거닐다보면 잠시나마 도심의 소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연천 재인폭포 /경기관광공사 제공.


연천 재인폭포 /경기관광공사 제공.


연천 재인폭포 /경기관광공사 제공.


■절벽 아래로 쏟아지는 힘찬 물줄기 ‘연천 재인폭포’

산책로를 걷다가 마주치는 재인폭포의 모습은 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높이가 무려 18m에 이르는 웅장한 두개의 폭포 줄기가 절벽을 가로지른다. 바람을 타고 공중에서 흩어지는 물방울도 장관이다.

전망대에서 협곡을 마주하고 감상해도 좋지만, 출렁다리나 데크길을 따라 아래에서 바라보는 폭포의 모습은 서로 다른 매력이 있다.

폭포의 이름인 ‘재인’은 광대를 뜻한다. 여기에는 슬픈 전설이 전해져 온다. 오래 전 금실 좋은 부부가 있었는데 남편의 직업은 재인이었고 아내는 매우 아름다웠다. 아내에게 흑심을 품은 마을 원님이 남편에게 폭포에서 줄을 타라는 명을 내렸고 줄을 타던 남편은 원님이 줄을 끊어버리는 바람에 폭포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원님의 수청을 들게 된 아내 역시 원님의 코를 물어버리고 자결했다고 한다.

이천 처음책방/ 경기관광공사 제공.


이천 처음책방/ 경기관광공사 제공.


이천 처음책방/ 경기관광공사 제공.


■유일한 것들의 아름다움 ‘이천 처음책방’

처음책방은 여느 책방과는 조금 다른 책을 판매한다.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은 모두 초판본이다. 서적은 2쇄, 3쇄 혹은 재판이나 삼판을 거치며 수정되는 일이 잦다. 오류를 바로잡거나 내용을 보완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판은 미완의 작품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가가 ‘처음’ 세상에 내놓은 작품이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책방에는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와 김영랑 시인의 ‘영랑시집(1935)’도 전시됐다. 잡지와 신문의 창간호도 책방 한편에 자리한다.

처음책방에 있는 수만권의 책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오래도록 잊고 지낸 ‘처음’의 가치가 새삼 떠오를 것이다.

/이시은 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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