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 등 경험한 강아지, 성장 후 겁 많고 공격성 커진다"

미국 하버드대 줄리아 에스피노사 박사팀은 3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211개 견종 4천400여마리를 대상으로 강아지 시절 경험과 성장 후 행동 특성 간 상관관계를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 반려견의 두려움이나 공격적 행동 같은 특성이 품종 계통과 개별적 경험이 상호작용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는 반려견들의 사회정서적 행동이 유전자-환경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강아지 때 외상적(traumatic) 경험 등을 한 반려견들이 두려움이나 공격적 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 이전 연구가 있었지만, 경험적 데이터가 부족해 방치 경험에 따라 품종별로 어떤 특정 반응을 보이는지는 확실치 않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22년 10월~2024년 7월 영어권 견주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키우는 211개 품종 반려견 4천497마리(평균 나이 5.42세)에 대한 성장 과정, 현재의 생활환경을 조사하고 '개 행동 평가 및 연구 설문'(C-BARQ)을 이용해 개의 행동을 평가했습니다.
견주들은 갑작스럽고 큰 소음이나 집 현관으로 다가오는 낯선 사람 같은 공격적이거나 두려운 행동을 유발하는 45가지 상황에 대한 개들의 반응을 보고했습니다.
연구팀은 이후 개들이 이런 상황에서 보이는 덤비기, 물기, 뒤로 물러서기, 숨기 같은 반응과 강아지 시절에 겪은 외상(trauma), 학대, 부정적 행동 같은 방치 경험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반려견 중 33%(1천484마리)가 생후 6개월 안에 어려운 상황을 경험했으며, 이들은 그렇지 않은 개들보다 성장한 후 공격성과 두려움 점수가 모두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아지 시절 방치 경험이 행동에 미친 영향의 정도는 반려견의 성별, 나이, 중성화 여부 같은 다른 요인들과 비슷하거나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향을 받는 정도는 품종에 따라 달랐습니다.
강아지 시절 방치 경험이 공격성 증가로 이어지는 품종은 아메리칸 에스키모, 아메리칸 레퍼드 하운드, 시베리아허스키 등이었고, 두려움 점수가 크게 높아지는 품종은 에어데일테리어, 아메리칸 에스키모, 골든레트리버 등이었습니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어린 시절 부정적 경험이 인간과 마찬가지로 반려견들에게도 평생 지속되는 심리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향후 연구가 위험에 처한 개 품종을 위한 맞춤형 재활 전략과 재입양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출처 : Scientific Reports, Julia Espinosa et al., 'Influence of early life adversity and breed on aggression and fear in dogs',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5-182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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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표언구 취재 기자 | eungoo@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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