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더블 가능성 ↑’ 이승현, “쓰리 빅맨? 편하더라”

울산 현대모비스가 지난 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코트 훈련을 할 때 만난 이승현은 “솔직히 이 팀에 와서 제일 좋은 건 제 몸 관리만 하면 되는 거다(웃음). 전술적인 부분은 감독님께서 너무 꼼꼼하게 해주시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전술과 수비만 잘 하면 될 거 같아서 제 몸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드는 게 제 역할이다“고 2025~2026시즌 개막을 앞둔 심정을 전했다.
이승현은 오픈매치데이(시범경기)에서 평균 15.5점 8.5리바운드 5.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승현은 부산 KCC 시절보다 득점력이 좋아졌다고 하자 “KCC에서 경기를 많이 뛸 때도 했던 거라서 현대모비스에 와서 달라졌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대신 이 팀에서 저를 원해서 온 거니까 보답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이승현은 지난달 2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맞대결에서 22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런 고른 활약을 계속 이어 나가면 생애 첫 트리플더블도 가능하다.
이승현은 “해먼즈도 잘 움직이고, 팀 플레이 위주로 하기 때문에 볼 없을 때 움직임이 너무 좋다. 패스만 줘서 넣으면 어시스트 하나씩 적립한다”며 “딱히 트리플더블을 해야겠다는 것보다는 언젠가 되지 않겠나? 언젠가 한 번을 할 건데(웃음) 욕심은 없다”고 했다.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빅맨 3명을 넣은 건 우리 선수들을 못 막을 거라고 여겼다. 4번(파워포워드)들이 너무 좋아서 기용하지 않는 게 아깝다. 그렇게 선수 구성을 해봤다”며 “저 선수들로 하루 이틀 훈련했다. 확실히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 농구를 할 줄 아는 선수들이다. 굉장히 좋은 연습이었다. 이렇게 했을 때 득과 실을 따져본다”고 말한 바 있다.
이승현은 이를 언급하자 “저는 편하더라. 왜냐하면 함지훈 형이나 이대헌의 BQ가 너무 좋아서 움직이는 동선에서 방해가 되거나 빡빡하다는 느낌도 안 들고 개인적으로 괜찮았다. 세 명 모두 슛이 있으니까 상대팀 수비가 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뻑뻑함이 없는 거 같다”며 “해먼즈가 공격할 때 공간을 벌려주고, 제가 공격할 때도 다른 선수들이 벌려준다. 이런 유기적인 플레이가 되었다. 감독님 말씀처럼 쓰리 빅맨은 이틀 연습했다. 이틀 연습하고 가스공사와 경기에서 그 정도 한 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생각하시는 게 좀 더 세밀하게 들어가면 더욱 좋아질 거라고 여긴다”고 했다.
에릭 로메로는 오픈매치데이에서 2경기 평균 13분 53초 출전해 3.5점 2.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출전시간이 길지 않았다고 해도 외국선수답지 않은 기록인 건 분명하다.
이승현은 “왜냐하면 KBL이 처음이다. KBL이 신장이 작지만, 수비에서 엄청 빡빡하다. 몸싸움도 많아서 버거워하는 부분은 있을 거다. 그건 당연히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며 “더 활력있게 플레이를 하면서 자신의 장점인 롤로 빠지는 플레이를 한다면 충분히 잘 할 거라고 저는 생각한다(웃음)”고 했다.

이승현은 “어느 팀에 있어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현대모비스에서는 팀 플레이 등 제에게 맞는 옷을 입는 거 같아서 너무 좋다. 다행히 개막전을 홈에서 한다. 이날 이겨서 팬들께서 즐겁게 농구를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열심히 준비하는데 평가가 꼴찌다. 감독님부터 선수들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다(웃음). 오히려 좋다. 저는 꼴찌도, 우승도 다 해봤다. 저는 두려울 게 없다”며 “처음에는 안 풀리고, 안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걸 어떻게 극복해서 치고 올라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세간의 평가가 꼴찌라는 게 더 좋다. 모든 선수들이 자극을 받고, 좀 더 열심히 한다면 그런 평가를 뒤집을 수 있다. 저 혼자 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할 거라고 믿는다”고 현대모비스를 10위로 예상하는 평가를 뒤집을 자신감을 내보였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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