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율예) 폼이 완벽한 폼이야?” 이숭용의 쓴소리가 그를 깨웠다…한화와 김서현 무너뜨린 그 한방, 우연 아니었다[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5. 10. 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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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이율예./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네 (타격)폼이 완벽한 폼이야?”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어느날 이율예(19)를 다그쳤다. 2군에서 타격폼을 정립하고 실전 경험을 쌓으라고 했는데, 다시 1군에 올려보니 예전의 안 좋은 자세가 남아있던 걸 확인한 이후였다. 강릉고를 졸업하고 2025년 1라운드 8순위로 입단한 신인포수. 이숭용 감독은 예쁜 자식에게 쓴소리를 날렸다.

SSG 랜더스 이율예./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이율예 얘기를 꺼냈다. “야, 그거 네가 지금 갖고 있는 폼이 완벽한 폼이야?”라고 했다. 그러면서 “변한 게 하나도 없더라고. 알고 보니 2군에서 그 폼으로 잘 쳤다고 하더라. 그래서 틀을 바꾸라고 얘기하면서 실내연습장에서 굉장히 뭐라고 했다. 폼을 수정했다”라고 했다.

이숭용 감독은 이율예가 타격 과정에서 리듬을 타고 힘을 모으기 위해 왼발을 오른발 쪽으로 끌어올렸다가 치는 게 좋다고 했다. 2군에선 그런 동작 없이 잘 쳤을지 몰라도, 1군에서 적응하려면 안 된다는 얘기였다.

이숭용 감독은 “그 한 발의 차이인데, 그렇게 만들어 놓으니까 연습할 때 잘 치더라. 그래서 2군에 다시 보내 ‘네 걸 만들어라’고 했다. 그러고 난 뒤 (퓨처스리그)고척 게임이었나요. 중계를 봤는데 딱 와서 잡더라고요(자신이 추천해준 폼으로). 이 놈 봐라 싶었다. 그날 홈런을 치더라고요. 그때부터 계속 체크했다. 계속 그걸 하고 있더라. 아, 이 친구가 이제 틀을 좀 깼구나. 그래서 기회를 꼭 줘야지, 줘야지 하고 마음 속에서 계속 체크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이율예는 1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서 4-5로 뒤진 9회말 2사 1루서 김서현의 151km 포심패스트볼을 통타, 좌월 끝내기 역전 투런포를 터트렸다. 김서현의 공이 한가운데로 몰리긴 했지만, 시즌 막판이라 구위가 다소 떨어졌다고 해도 치기 쉬운 공은 아니다. 아울러 SSG랜더스필드가 타자친화적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율예가 잘 친 홈런이었다.

그렇게 그 한 방으로 김서현과 한화가 1위의 꿈을 접어야 했고, 잠실에서 초상집 일보직전까지 간 LG 트윈스를 환호하게 했다. 과장을 보태 이율예의 그 한 방이 LG와 한화의 순위를 결정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숭용 감독은 흐뭇하다. “아무리 좋은 얘기를 해도 본인이 습득을 안 하면 의미가 없는데, 자기 것을 딱 만들어 놨더라. 거의 완벽하게 만들어서, 괜찮겠다.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2군에서 몸도 많이 키웠고, 또래들은 1군에 있는데 2군에서 1년의 세월을 이겨냈다는 게 참 대견스럽다”라고 했다.

SSG는 조형우가 올해 본격적으로 주축 포수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이율예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뒷받침하면 안방의 이상적인 리빌딩이 완료될 전망이다. 이숭용 감독 또한 경쟁구도가 팀을 단단하게 만들었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SSG 랜더스 이율예./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그런데 이제 시작이다. 내년에는 형들과 좋은 경쟁을 할 수 있게 더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율예는 올 시즌 1군 7경기서 12타수 3안타(3홈런) 타율 0.250 3홈런 7타점 3득점했다. 안타 세 개가 모두 홈런이다. 2일 KIA전서도 김기훈의 한가운데 141km 포심을 시원한 좌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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