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얼굴엔 정자가 직빵이에요”...효과 논란에도 전 세계 사로잡은 K기업 [박민기의 월드버스]
피부 탄력·수분감 개선 효과에 인기
700번 주사와 바늘자국 등 고통에도
유명 셀럽 후기·SNS 타고 전세계 확산
韓기업 파마리서치 주가 1년새 3배 올라
연구마다 다른 효능 결과에 효과 논란
美FDA ‘직접주사 제한’에 우회 시술도
![연어 정자 주사 시술을 받았다고 밝힌 글로벌 셀럽 킴 카다시안 [사진 출처 = AFP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3/mk/20251003080322056dywo.jpg)
“시술 이후 몇 달 동안 피부가 한층 더 건강하고 밝아졌다”는 효과 후기가 담긴 A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은 수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그는 리쥬란 홍보파트너로 거듭났습니다. A씨는 이후에도 자신의 SNS에 꾸준히 다른 리쥬란 제품들에 대한 후기 영상들을 올렸습니다.
리쥬란으로도 불리는 연어 정자 주사가 피부 미용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연어의 고환과 정자에서 추출된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 또는 폴리디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PDRN) 등 성분으로 구성된 연어 정자 주사는 피부 수분감과 탄력을 개선하고 모공 크기를 줄일 수 있다는 홍보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비용과 주사로 얼굴을 최대 700번 이상 찌르는 방식으로 인한 고통, 시술 이후 생기는 돌기와 바늘 자국 등을 감내해야 하고 효과도 사람마다 차이가 나지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자기만족을 위해 연어 정자 주사 시술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리쥬란 시술의 성공 배경에는 셀럽들의 홍보와 SNS를 통한 소비자들의 후기 공유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미국 드라마 ‘프렌즈’ 등으로 유명세를 얻은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은 지난 2023년 8월 피부관리사의 추천으로 연어 정자 주사를 맞았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밝혔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글로벌 셀럽 킴 카다시안이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Hulu)에서 연어 정자 시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이처럼 셀럽들이 연어 정자 주사 열풍에 불을 붙이면서 검색량도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구글에서 리쥬란 검색량은 153%, 연어 정자 주사 검색량은 약 50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리쥬란 등에 쓰이는 핵심 성분인 PN 또는 PDRN은 연어 정자 DNA에서 추출됩니다. 연어 DNA는 생체 적합성이 높아 피부에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고 피부 재생 능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쥬란 모기업인 한국 기업 파마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매년 산란을 위해 강으로 돌아와 죽는 연어 개체군 유지를 위해 인공 번식용으로 일부를 포획합니다. 이때 버려지는 연어의 정자 등이 리쥬란의 원료가 되는 것으로 사실상 재활용이라는 것이 파마리서치의 설명입니다. 리쥬란의 성공에 힘입어 급성장한 파마리서치의 주가는 최근 1년간 3배 이상 올랐습니다.
파마리서치는 전 세계적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는 등 분주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리쥬란 주사는 1500만개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금은 미국을 넘어 유럽과 중동 등에서도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형 메디컬 스파 체인 레이저어웨이(LaserAway)도 미국 내 수백개 지점에서 리쥬란 주사 시술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연어주사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3/mk/20251003080323553hmjd.jpg)
이탈리아 제약사들도 유사한 주사제를 만들고 있지만 FDA 승인 제한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미국 메디컬 스파 업소들은 주사 시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승인 제한을 우회하는 대체 시술 방법도 횡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레이저어웨이는 미세침 시술과 리쥬란 국소 도포를 결합해 피부에 미세한 구멍을 만들어 성분 흡수를 촉진하는 방식을 소비자들에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효과 논란도 여전합니다. 지난해 발표된 한 학술 리뷰는 피부 미용 의학 차원에서 PN 성분을 분석했는데 일부 연구에서는 ‘피부 탄력과 수분감 개선’ 효과가 나타났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거나 전혀 없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어 정자 주사 말고도 이미 피부 미용에 효과적인 ‘뱀파이어 페이셜(혈액 주입으로 피부 노화를 지연시키는 시술)’ 등 대체 시술이 있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리쥬란 등을 추천하지 않는 의사도 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버리힐즈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가브리엘 추는 “연어 정자 주사는 장기적인 피부 개선보다는 화장품 사용과 비슷한 일시적인 효과에 그친다”며 “인터넷과 SNS를 통한 열풍이 의학적 판단을 압도하면서 호기심이 곧 판매로 이어진다는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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