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강소휘, 인간 강소휘의 A to Z

이정원 기자 2025. 10. 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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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강소휘./마이데일리
한국도로공사 강소휘./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V-리그 연봉퀸,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캡틴. 그 외 강소휘를 표현할 수 있는 수식어에는 무엇이 있을까. 또한 우리는 강소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배구에 대해 그 누구보다 진지한 강소휘는 국가대표 캡틴으로서 바쁜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에 합류해 2025-202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천에서 보낼 두 번째 시즌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강소휘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A to Z로 담아봤다. 이 인터뷰 기사를 읽는다면 강소휘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AMATEUR 소휘 선수의 아마추어 시절은 어땠나요.

전 한결 같은 사람인 것 같아요. 그때도 승부욕이 강했어요. 지면 분해서 울었던 기억이 나요. 지금보다 어릴 때가 더 승부욕이 강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참을 줄도 알고, 절제할 줄도 알거든요. 근데 그때는 날 것 그대로 표출하는 느낌이었죠. 지면 혼자 화장실 한 쪽 칸에 앉아 30분 정도 울었고요. 중·고등학교 때 결승전 가서 아쉽게 진 적이 정말 많았어요. 지는 게 싫어서 ‘배구를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죠.

BACKNUMBER그동안 10번과 97번을 주로 달았잖아요. 그 외 달고 싶은 다른 번호는 없나요.

사실 다른 번호에는 관심이 없어요(웃음). 제가 배구를 하게 된 이유가 (김)연경 언니를 보고 자랐기 때문이고, 언니를 본받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10번을 선택했는데, 지금 10번 단 선수들이 너무 많잖아요. 그래서 저만의 번호를 만들고 싶어서 97번을 달고 있어요. 은퇴할 때까지 97번 쭉 달아야죠. (참고로 강소휘는 1997년생이다.)

COACH기억에 남는 지도자는 누구인가요.

중학교, 고등학교 때 가르쳐 주셨던 감독님과 코치님이 기억나요. (김)수지(흥국생명) 언니 아버지 김동렬 총감독님을 비롯한 홍성진 코치님, 조완기 코치님 등 선생님들은 저의 기본기 향상에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죠. 또한 운동이 끝나면 엄마, 아빠처럼 요리를 직접 해주셨어요. 정말 배구부 훈련하러 가는 게 아니라 집에 가는 느낌이었어요. 저를 딸처럼 대해주셨죠. 선생님들은 부모님 같은 존재였어요. 사실 그때 사랑의 매가 존재하는 시절이었잖아요. 원곡중, 원곡고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죠.

한국도로공사 강소휘./마이데일리

DRIVE 만약 차를 가지고 떠날 수 있다면 어디를 가고 싶나요.

지금 차를 타고 안산 집으로 가고 싶어요(웃음). 사실 어디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쉴 때는 숙소나 집에 있고요. 커피 마시고 싶으면 잠깐 나가는 정도?

EUROPE 유럽 리그에 뛸 기회가 생긴다면 어디에서 뛰고 싶나요.

이탈리아 리그에 가고 싶어요. 일본 배구 선수인 이사카와 마유가 뛰고 있잖아요. 저도 거기서 해낼 수 있는지 경험해 보고 싶어요.

FOOD요즘 ‘최애’ 음식은 뭔가요.

요즘은 돌솥밥에 순두부찌개? 예전에는 아니었는데, 요즘은 나이가 들수록 한식을 찾게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고기류를 좋아했고, 떡볶이 등 분식류도 사랑했죠. 그런데 지금은 소화 기능이 떨어져서 그런가?(웃음).

GSCALTEX소휘 선수하면 GS칼텍스를 빼놓을 수 없잖아요. GS칼텍스에서 보낸 시절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나요.

가장 먼저 차상현 감독님이 기억나죠. 지금도 연락 자주 하고요. 또한 GS칼텍스 프런트 분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도 떠오르고요. 그리고 10년 이상 GS칼텍스에 있었던 매니저 언니가 최근 떠났어요. 그동안 너무 고생했는데, 지금 여유로운 삶을 즐기고 있어 좋아 보여요.

GS칼텍스 시절 강소휘와 차상현 SBS스포츠 해설위원./KOVO

HOBBY 취미가 있다면요.

집이나 숙소에 있는 게 아니라면 두피 케어 마사지? 주기적으로 미용실에 가서 힐링을 하는 편이에요.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IDOL 블랙핑크 팬으로 유명하잖아요. 요즘 좋아하는 아이돌 있나요.

대부분의 여자 아이돌 노래는 다 듣는 것 같아요. 에스파도 그렇고, 노래만 좋으면 다 들어요. (그럼 요즘 즐겨 듣는 노래는요?) ‘귀멸의 칼날’에 나오는 주제곡들이랑 에스파 ‘Dirty Work’요.

JINX 소휘 선수도 징크스가 있나요.

안 만들려고 하는데, 그래도 경기 전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지 않으려고 해요. 진지하고, 긴장하고, 무겁게 있으면 오히려 경기가 안 풀리더라고요. 그렇다고 너무 가볍게 있는 것도 좋지 않죠. 적절한 텐션을 유지하며 경기를 준비하려고 해요.

KOREA 태극마크, 대표팀 주장이란 자리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태극마크는 항상 영광스러운 자리이고, 배구 인생의 최종 목표인 것 같아요. 어릴 적 배구 선수를 꿈꿀 때 ‘나중에 국가대표가 되면 정말 행복하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그 꿈을 이뤘을 때 벅찼고 자부심을 느꼈죠. 또한 주장 자리는 부담감과 어려움이 있지만 선수로서, 또 사람으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 자리인 것 같아요.

LEE JEONG WON 평소 저를 비롯한 배구 기자에 궁금한 게 있었나요.

음…. 비판적인 기사를 써야 할 때 자기 생각만 가지고 쓰는지, 아니면 주위의 의견을 듣고 쓰는지 궁금해요. (기자마다 모두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모든 기사는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고 쓰자는 마인드에요. 감독님 및 코칭스태프, 프런트 분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쓰려고 해요.)

한국도로공사 강소휘./마이데일리

MARRIAGE 결혼 생각 있나요.

제가 원래 비혼주의였어요. 그런데 올해 대표팀에 갔다가 응급실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그때 혼자 살면 아플 때 같이 가줄 보호자도 없고, 뭔가 외로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마인드가 바뀐 것 같아요.

NO 살면서 절대 용납되지 않는 게 있다면요.

뒤에서 말하는 걸 정말 싫어해요. ‘뒷담화’. 앞에서는 웃고, 잘 챙겨주는 척하면서 뒤에 가서 다른 말 하는 사람들 정말 많잖아요. 싫어요. 앞뒤가 다른 사람.

OMG 배구 인생에 있어 가장 놀랐던 순간은요.

지금까지 없는 것 같아요(웃음). 나중에 생각나면 따로 말씀드려도 되죠?

POWER 언제 가장 많은 힘을 얻나요.

잘 쉴 때? 저는 12시간도 잘 수 있어요. 잘 자고, 잘 먹고, 하고 싶은 거 했을 때 가장 좋죠. 그리고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월요병’이 있다고 하잖아요. 근데 저는 주말에 잘 쉬고 월요일에 운동할 때 컨디션이 제일 좋아요. 저는 월요일을 좋아해요. 오히려 목요일, 금요일 이때 힘이 없어요.

QUEEN V-리그 여자부 연봉퀸이잖아요. 많은 부담이 있으실 것 같아요.

부담은 항상 되죠. 그동안 열심히 해오기도 했지만, 계약할 때 운도 좋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깨가 많이 무겁죠.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난 시즌 36경기 다 뛴 게 데뷔 후 처음이라 스스로가 기특하기도 하지만, 팀이 봄배구에 못 갔으니 다 소용없더라고요. 다가오는 시즌에는 어떻게든 플레이오프를 넘어 챔프전에 가야죠.

한국도로공사 강소휘./마이데일리

ROLE MODEL 어린 시절 롤모델, 지금은 어떤 선수를 생각하며 성장하려 하나요.

경기를 하면 ‘아, 저쪽으로 분위기 넘어가겠다’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어요. 그런데 연경 언니랑 뛰면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요. 연경 언니는 어떤 어려운 순간이 있어도 뺏기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연경 언니의 리더십, 파이팅을 본받고 싶은데 아직 어려운 것 같아요.

STUDY 학창 시절 공부는 잘했나요.

어느 정도는?(웃음) 오전 수업은 빠지지 않고 들었고, 만약에 한 반에 36명이라고 치면 10등대는 유지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공부보다 배구가 더 좋죠.

TRIPLE CROWN 평소 트리플크라운에 욕심이 많잖아요. 언제 달성할 거 같나요.

이제는 경기를 하다 보면 언젠가 될 거라 생각해요(웃음). 원래 블로킹에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대표팀에 다녀온 후에 블로킹 스텝, 리딩을 새롭게 배웠어요. 블로킹에 자신감이 생겼는데, 도전해 보겠습니다.

UNTOUCHABLE 지금까지 배구하면서 범접할 수 없는 선수를 마주한 적이 있나요.

최근 기억을 떠올리면 진주 코리아컵에서 맞붙었던 스웨덴 아포짓 스파이커 이사벨 하크. 좀 놀랐어요. 다른 키 큰 선수들은 점프로 공격 득점을 올린다면, 하크 선수는 블로커의 손끝을 이용해 득점을 올리더라고요. 무기력함을 느꼈어요. 정말 타고난 배구 실력을 가진 것 같아요.

V3 다가오는 시즌 한국도로공사의 통산 세 번째 우승 가능할까요.

시즌에 들어가 봐야 알 수 있지만, 우승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해야죠. 그리고 우리팀 키플레이어는 세터진이라고 봐요. 우리 팀 공격 자원은 풍부해요. 미들블로커진을 비롯한 공격수들에게 공을 어떻게 분배하는지가 숙제인 것 같아요. 대표팀에 나가 있다 보니 호흡 맞출 시간이 짧을 수도 있지만, 토스 스타일이 확 바뀌지 않는 이상 시즌 전에 충분히 맞출 수 있거든요. 어떤 경기든 자신 있게 해야죠.

한국도로공사 강소휘./마이데일리

WONGOK HIGHSCHOOL 원곡고 배구부 창단 멤버잖아요. 2019년 배구부가 해체된다고 했을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궁금해요.

학교 다닐 때 열심히 운동하고 우승도 했잖아요. 이제 그런 추억과 기록이 다 없어진 느낌? 모든 게 물거품 된 느낌? 뭐라 말할 수가 없죠.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속상했어요. ‘이제 안산에서 배구하는 꿈나무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었고, ‘이렇게 빨리 해체시킬 거면 왜 어렵게 창단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비시즌에 간식 사서 후배들 찾아가는 재미가 있는데, 이제 못하잖아요. 동기들하고도 ‘이제 우리 어디로 가야 해?’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죠. 더 이상 모교 후배들을 볼 수 없잖아요.

X-MAS 시즌 중이라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는 없지만, 올해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다면요.

남자친구요(웃음). 요즘 물욕이 없거든요. 필요한 거, 갖고 싶은 게 없어요. 30살 되기 전에 연애를 하고 싶어요.

YOUTH 배구 선수를 꿈꾸는 꿈나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어중간하게 하거나, 중간에 포기할 거면 아예 시작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인내심 갖고 최선을 다할 선수만 배구를 했으면 좋겠어요. 하다가 도중에 그만두면 너무 힘들거든요. 정말 포기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선수들만 열심히 해서 살아남았으면 좋겠어요.

ZERO-BASE 다시 어릴 때로 돌아간다면 배구를 하실 건가요.

배구해야죠. 그리고 한다면 세터를 해보고 싶어요. 아웃사이드 히터, 아포짓 스파이커 그리고 미들블로커 다 해봤어요. 세터를 하면 배구를 더 오래 할 수 있다고 봐요. 토스 잘 배워서 상대 블로커들 따돌리는 재미를 느끼고 싶어요. 다시 돌아가 배구를 한다면 세터로 성장해 오래오래 배구하고 싶어요.

# 대표팀 캡틴 강소휘가 팬들에게 전한 진심

“우리 대표팀 선수들, 대표팀 코칭스태프 모두 열심히 했어요. 그러나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퇴출이라는 아쉬운 결과가 나왔잖아요. 우리의 노력이 진짜 사라진 느낌이더라고요.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한 걸까’ 하는 ‘현타’도 왔고요. 그럼에도 선수들 모두 마음 잘 추슬러서 진주 대회를 잘 마무리했잖아요. 팬 분들도 힘내라고 많은 응원 보내주셨고요. 이제 지나간 대회는 잊고, 내년에는 꼭 결과로 보답해 드리고 싶어요. 내년에는 대회에 나가면 좋은 성적 거둔 후에 랭킹 포인트 많이 얻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앞으로도 안 다치고 잘해서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한국도로공사 강소휘./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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