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고위직에 앉았던 그녀, 뉴욕시장과의 ‘비밀 로맨스’ 고백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5. 10. 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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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前 국장, 시장과 사적 관계 담은 책 출간
시장 취임 뒤 연봉 약 2억원 국장 자리 맡아
“이해충돌에 해당” 비판도
재스민 레이 전 뉴욕시 스포츠·웰니스·레크리에이션국 국장. 화면에 나오는 이가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재스민 레이 인스타그램

“나는 이제 뉴욕시장이 될 거야. 그리고 너 없이 이 길을 가고 싶지 않아.”

2021년 미국 뉴욕시장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에릭 애덤스(65) 현 뉴욕시장이 옛 연인이었던 재스민 레이(42)에게 이 같은 내용의 문자를 보내 급히 만나자고 했다.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에서 애덤스는 앞으로 그가 이끌 뉴욕시의 청사진을 레이에게 밝혔다. 애덤스는 그해 11월 본선에서 승리를 거머쥐었고, 이듬해 그는 레이를 뉴욕시의 국장급 신설 직책에 임명했다. 레이는 약 3년간 뉴욕시 고위 공무원으로 일했지만 대외적으로 이들의 로맨스는 비밀에 부쳐졌다. 2일 뉴욕타임스(NYT) 등은 레이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회고록을 5일 출간한다고 전했다. 애덤스 시장과 약 10년 동안 이어 온 비밀스러운 관계가 세상에 공개된다는 것이다.

한때 민주당 유력 정치인으로 꼽혔던 애덤스 시장은 오는 11월 치러질 뉴욕시장 선거에 재선을 위해 레이스를 벌이던 지난달 28일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현직 프리미엄을 누릴 법도 했지만 조란 맘다니(뉴욕주 하원의원)라는 신예가 혜성같이 등장하며 승기를 뺏겼다. 레이는 그동안 여러 차례 책을 출간하려 했지만 애덤스가 말렸고, 그가 재선을 완전히 포기하자 간직했던 이야기를 세상에 공개한다고 한다.

재스민 레이 전 뉴욕시 스포츠·웰니스·레크리에이션국 국장./재스민 레이 인스타그램

레이가 출간을 앞두고 NYT 등 몇몇 현지 언론에 사전 공개한 책 사본에는 두 사람의 관계가 자세히 소개된다. 보도를 종합하면 2014년 레이는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 브루클린 네츠 경기에서 애덤스를 처음 만났다. 이듬해부터 이들은 사적 만남을 시작했고, 2016년 애덤스가 이별을 통보하기 전까지 관계가 유지됐다. 레이는 NBC에 “어떤 때는 애덤스가 ‘그래, 너는 내 아내가 될 거야’라고 말했다”라면서 “육체적 관계는 약 6개월 정도 지속했고 2016년 초에는 끝났다”고 했다. 애덤스는 미혼이며, 레이의 결혼 여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각자의 길을 걷던 두 사람은 애덤스가 시장이 되며 다시 이어졌다. 2022년 11월 애덤스는 신설된 ‘시장실 스포츠·웰니스·레크리에이션국’ 국장에 레이를 임명했다. 시청 대변인 케일라 마멜락은 “약 10년 전 개인적인 관계를 가졌던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시청에서 함께 일할 때는 로맨틱한 관계는 없었다는 것이 양측 모두의 설명이다. 레이는 애덤스가 재선 포기를 선언하기 이틀 전인 3일까지 2년 넘게 연봉 16만1400달러(약 2억2700만원)를 받으며 뉴욕시 국장으로 일했다.

재스민 레이 전 뉴욕시 국장이 오는 5일 출간할 책 표지/재스민 레이 인스타그램

두 사람의 관계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지켜보는 시선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애덤스는 바이든 정부 시절인 지난해 9월 뇌물 수수 등 5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런데 작년 10월 애덤스가 레이를 따로 불러 “연방 요원들이 감시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등 그녀가 주목받고 있었다는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레이는 NBC에 “애덤스가 나에게 ‘너는 나와 자주 접촉하는 사람들 명단에서 상위에 있다. 그냥 알고만 있어라’라고 했다”고 전했다. 레이가 두 사람의 비밀 관계를 폭로하면서 뉴욕시 일각에서는 채용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정부 감시 단체 활동가는 뉴욕 데일리 뉴스에 “시장이 최소한 시의 이해충돌심의위원회에 자문을 구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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