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혐중 여론 겨냥 “국익 훼손하는 자해행위”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한시적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졌다”며 “문제는 최근 특정 국가와 국민을 겨냥한 허무맹랑한 괴담·혐오 발언들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달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시행하기로 한 뒤, 온라인에서 ‘중국인 범죄자가 국내로 무분별하게 유입될 수 있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는 상황을 거론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인종차별적 집회도 계속되고 있다”며 “관광객이 1000만명 들어오면 엄청난 수출 효과를 낸다. 고마워하고 권장하고 환영해도 부족할 판에 거기다 대고 혐오 발언 하고 증오하고 욕설하고 행패 부리고 이래서야 되겠나”라고 했다. 서울 중구 명동과 영등포구 대림동 등에서는 최근 반중(反中)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세계 문화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 시점에 정말 문화적이지 못한, 저질적인, 국격을 훼손하는 그런 행위들을 결코 방치하거나 해서는 안 되겠다”며 “어느 국민이 자기들을 이유 없이 비방하는 나라에 가서 관광하고 물건을 사고 싶겠나”라고 했다.

이어 “역지사지해 보면 일본에서 혐한 시위를 한다는 뉴스를 보면 일본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느냐”며 “이런 느낌을 우리가 온 세상 사람에게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9일 국무회의에서도 반중 시위에 대해 “그게 무슨 표현의 자유냐. 깽판이지”라고 했다. 이후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달 18일 “집회·시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라”며 “필요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경찰관 직무집행법’ 등에 따라 강력하게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최근에는 여당도 경고에 나섰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민주당은 혐오와 불안을 조장하는 정치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여권에서 이런 발언이 이어지는 배경엔 이달 말로 추진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방한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보도된 홍콩 주간지 ‘아주주간’과 인터뷰에서 “대만해협이 평화롭게 안정되기를 바란다”며 “한미 군사동맹이 있지만 원칙적으로 한국 국민 동의 없이는 한반도 이외의 갈등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했다. 또 “한미동맹도 1차적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역량이 집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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