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시골 마을에 사는 ‘스즈메’에게 수수께끼 같은 청년 ‘소타’가 묻는다. “이 근처에 폐허 없니? 문을 찾고 있어.” 그를 뒤쫓던 스즈메는 폐쇄된 리조트에 선 낡은 문 너머로 넓은 초원과 시간이 뒤섞인 하늘을 본다. 산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긴급히 울리는 지진 속보. 소타는 일본 열도 아래서 꿈틀거리는 지진을 일으키는 존재 ‘미미즈’가 세상에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열린 문을 닫고 있었던 것. 의자로 변해버린 쇼타와 함께 스즈메는 재난의 문을 닫기 위해 숨 가쁜 여정을 시작한다. 닥쳐오는 대재앙을 막을 수 있을까.
2022년 개봉 당시 558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국내 역대 최고 흥행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등을 만든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서정적 그림과 이야기, 역동적 액션 장면이 인상 깊다.
결국 재앙의 상흔을 치유하는 건 사람의 마음. 울며 엄마를 찾아 헤맸던 네 살 소녀의 마음이 피안과 차안의 문을 넘어서 또 다른 진심과 연결될 때, 땅 밑에 꿈틀대던 재앙도 황폐한 땅을 적시는 빗방울로 변해서 내린다. 동일본 대지진의 상처를 보듬는 아름다운 위로의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