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알퍼의 런던 Eye] [7] K컬처의 다음 행보

내가 한국을 떠나 영국으로 돌아온 2019년 말, 한류는 영국에서도 이미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당시 한류의 인기는 일부 그룹에 편중됐다. 그러나 이후 BTS의 백악관 방문,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오징어 게임’에 이어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영국인들의 스크린을 점령하더니 이제 내가 사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도 초등학생들이 로제의 ‘아파트’를 흥얼거리며 다닌다.
지난 8월 런던을 방문한 날은 공교롭게도 블랙핑크가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공연한 날이었다. 런던 시내의 어느 지역을 가도 3명 중 1명은 블랙핑크 티셔츠를 입은 듯했다. 그 순간 나는 “한류가 완전한 주류 문화가 되었구나” 하고 온몸으로 느꼈다.
한국의 소프트 파워는 그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하고 있다. 서울에서 살았다는 이유만으로도 영국인들이 나를 보는 눈빛이 달라진다. 많은 영국인의 ‘버킷 리스트’에 한국 방문이 올라 있기도 하다. 한국은 잘 알려지지 않은 아시아 국가였으나, 이제는 지구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나라가 됐다.
이런 상황을 한국인들은 매우 고무적으로 느끼겠지만, 나는 이제 누군가가 “그럼 한국의 다음 행보는?” 하고 질문할 때가 아닐지 궁금해진다.
기업과 비즈니스맨들은 간단한 문제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더 비용을 많이 들여 콘텐츠를 지금까지 만든 것보다 큰 스케일로 더 많이 만들어 내려 할 것이다. 물론 이런 비즈니스 중심 접근법은 모든 관련자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하지만 한류가 단지 돈을 위한 것일까? 전 세계가 한국에 열광하는 이때야말로 판소리와 국악, 고전소설 등 진짜 한국적인 문화를 소개할 기회라고 생각하는 내가 어리석은 것일까? K팝의 인기는 고공 행진하지만, 한국 문화의 근간이 되는 소중한 보석들은 점점 외면당하고 있다. 한국은 이 상황을 뒤집을 좋은 기회를 얻었다. 한국이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영원히 그 보석들은 빛나지 못한다.
Korea: Do not Ignore the Opportunity Hallyu Has Give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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