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과, 치과도 ‘위고비’…지침 어기고 아동·임산부에도 처방
[앵커]
국내 출시 1년을 앞둔 비만 치료제 '위고비'.
의약품을 넘어 유행처럼 소비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오남용 우려도 큽니다.
KBS가 취재해 보니, 식약처 지침을 어기고 12세 미만 아동이나, 임산부에게 처방한 사례들이 확인됐습니다.
비만 치료와 전혀 관계없는 병원들도 앞다퉈 위고비를 처방 중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최유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위고비.
국내 출시 1년도 안 돼 39만 건이 처방됐습니다.
[김준호/개그맨/유튜브 '준호 지민'/지난 4월 : "지금 고비고비 위고비. 83kg에서 지금 77kg까지 뺐거든요?"]
정상 체중인 취재진이 이른바 '위고비 성지'로 알려진 한 병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평일 낮인데도 대기자만 30여 명, 한 번에 석 달 치, 70여만 원 어치 약을 처방받을 수 있었습니다.
[○○ 이비인후과 의사/음성변조 : "(고도비만 아니어도 맞아도 상관없죠?) 사실 원래 안 되죠. 안 되는데, 다들 막 마르신 분들 오셔서 달라고 하는데 그래도 드리긴 해요."]
이렇게 처방전을 받으면 약국에서 손쉽게 위고비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처방부터 구매까지,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오남용은 이미 현실입니다.
KBS 취재 결과, 현행 식약처 기준을 어기고 12세 미만 어린이에 69건, 임산부에 194건이 처방됐습니다.
정신과나 비뇨기과, 안과, 치과 등 비만 치료와 무관해 보이는 병원에서도 수천 건이 처방됐습니다.
부작용 추정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위고비 투약 뒤 급성췌장염 등 식약처가 경고한 부작용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961명이었습니다.
[김남희/국회 보건복지위원/더불어민주당 : "보건복지부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비만 치료제의 사용을 방치하는 것은 국민 건강에 손 놓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식약처는 반드시 허가된 용법과 용량대로 투약해야 하고,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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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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