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명소 다 문 닫게 하더니…트럼프 “곧 공무원 대량해고”

최승진 특파원(sjchoi@mk.co.kr), 임성현 특파원(einbahn@mk.co.kr) 2025. 10. 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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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정쟁에 예산안 또 부결
일부 의원들 물밑협상 돌입
트럼프, 민주당 책임 탓하며
지역구 예산 자르기 총공세
셧다운發 경기둔화 우려에
시장 “10월 금리인하 99%”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신화 = 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가 1일 0시 1분(현지시간)을 기해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간 가운데 백악관은 1~2일내 공무원 대량해고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미국 민주당을 겨냥한 공세에 나섰다. 셧다운으로 수도 워싱턴DC 명소들이 문을 닫는 등 정부 기능이 일부 중단되면서 사태가 확대될까 우려된다.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은 이날 비공개 통화에서 하원 공화당 의원들에게 트럼프 행정부가 ‘1~2일 내로’ 연방 공무원의 대량 감원 조치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고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4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보트 국장은 셧다운 기간동안 민주당을 압박해 공화당이 주도하는 단기지출법안(임시예산안·CR) 표결에 참여하도록 시도하는 상황이다.

보트 국장은 또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뉴욕시 인프라 사업 예산 약 180억달러의 집행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보트 국장은 헌법에 위배되는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뉴욕주를 지역구로 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지역구가 뉴욕주에 있는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를 압박하는 조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돌입하며 워싱턴DC 관광 명소들도 문을 닫기 시작했다. 사진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의회 의사당 방문자 센터가 운영 중단 알림을 내건 모습. [EPA = 연합뉴스]
이날 미 상원은 본회의를 열어 야당인 민주당의 CR을 표결에 부쳤지만, 찬성 47표, 반대 53표로 부결됐다. 이 CR은 셧다운 회피 시한을 10월 31일까지로 하면서 민주당이 정부·여당에 요구해온 공공의료보험 ‘오바마케어’(ACA) 보조금을 연장하는 내용 등이 담겼으나, 공화당 의원들이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곧이어 진행된 공화당의 CR도 부결됐다. 이 CR은 지난달 19일 공화당 주도로 하원을 통과한 것으로, 셧다운 회피 시한을 11주 연장하되 현 지출 수준을 유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표결 결과는 찬성 55표, 반대 45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양당 소속 상원의원들로 구성된 그룹은 정부 셧다운을 해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현재 양당 지도부가 극한의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 그룹이 셧다운을 해결할 유력한 경로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미 하원이 통과시킨 7주짜리 CR의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 ACA 보조금 지급 연장에 공화당이 타협하는 방안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화당이 CR 기간 단축에 단호한 입장이고, 보조금 지급연장 협상 역시 단기간에 합의를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협의는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남아있다. 팀 케인 연방 상원의원(버지니아·민주당)은 “건설적인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상원의원들은 의료보험을 바로잡기 위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미 상원은 유대교 명절인 ‘욤 키푸르’(속죄일·1~2일) 휴일 기간에는 표결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셧다운 해제를 위한 표결은 이르면 3일에야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대변인 브리핑에는 JD 밴스 부통령이 직접 참석해 민주당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그는 민주당이 정부 운영 재개에 필요한 예산 법안 처리에 협조하는 대가로 불법 이민자를 위한 의료서비스 예산 수십억달러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셧다운을 “척 슈머(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민주당 내 극좌 세력”의 책임으로 돌렸다.

이와 관련해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모든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1월 20일 이후 계속해온 일들”이라고 반박했다.

셧다운 첫날인 이날 일부 공공기관과 관광명소가 문을 닫았다. 수도 워싱턴DC의 경우 워싱턴기념탑과 의회 도서관 등이 문을 닫았다. 미 전역의 국립공원들은 문을 열었지만, 일부 공원은 최소한의 인력만 유지해 내부의 일부 시설이 운영 중단되며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편 연방정부 셧다운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에 연내 남은 두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10월 금리인하 확률은 99.4%까지 치솟았다. 12월 FOMC에서 금리인하 확률도 100%에 달한다.

지난달 9개월만에 금리인하를 재개한 연준의 다수 위원들은 연내 두차례 추가 금리인하를 예고한바 있다. 다만 연방정부 가동 중단으로 당분간 금리결정의 핵심지표인 고용, 물가 지표 발표가 줄줄이 연기되면서 자칫 ‘깜깜이’ 금리결정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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