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60%가 노인인데…‘면 지역’ 맞춤 대책 시급
[KBS 강릉] [앵커]
이제 강원도민 4명 가운데 1명은 노인일 정도로 강원도의 고령화는 속도가 빠릅니다.
특히, 농촌인 '면 지역' 고령화는 훨씬 급격한데요.
도시와 농촌지역 차이에 따른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현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횡성 강림면의 한 마을.
넓은 논과 밭에 일하는 사람을 찾기 힘듭니다.
거리에도 오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마을 주민 100여 명 가운데 60% 가까이가 65살 이상 노인입니다.
[장정자/마을 주민 : "젊은 사람들도 다 나가고, 노인들, 혼자 사는 노인만 북적거려요. 집집마다 다 혼자 사는 할머니들, 할아버지들 그래요."]
급격한 고령화에 마을은 활력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
주민 상당수가 힘에 부쳐 직접 농사 짓기를 포기한 상태입니다.
이제는 이장 맡을 사람 찾는 것도 힘들 정도입니다.
고령화율이 38%로 강원도에서 가장 높은 횡성군.
군 안에서도 '면 지역' 상황은 특히 더 심각합니다.
8개 면 가운데 5개가 고령화율 50%를 넘어섰고, 나머지도 40%댑니다.
횡성읍만 유일하게 20%대입니다.
문제는 더 심각한 '면 지역' 고령화에 대한 대책은 부족하다는 겁니다.
일손 지원, 돌봄 등 필요로 하는 도움이 한둘이 아니지만, 대중교통부터 기반시설까지 서비스 접근성은 더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달연/횡성군 공근면 오산리 이장 : "여기에 이발소 자체가 없어요. 그러니 노인들 지금 뭐, 이·미용 카드를 줘도 읍내로 들어가야 되는데, 거동하기도 불편하고…."]
정책 설계에서부터 읍면의 격차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만희/상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고령화 정책을 설계하는 데 기준 단위가 대부분 시군구 기초자치단체 기준으로 돼 있어요. 예컨대 이제 지방자치단체의 지방 소멸 지수를 구한다든지 이랬을 때…."]
전문가들은 더 세밀한 단위로 인구 변화를 분석해 읍면 특성에 맞는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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