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때 ‘통일교 총재 호출·영부인 문자’ 거부…公人의 원칙” 한동훈 폭로
“정치는 투명해야…김영선·김상민·박성근 공천탈락과 통일교 접촉 거부 마찬가지”
“비대위원장 때 김건희 텔레그램 답신 거부? 공인에 맞는 처신” 공적마인드 강조
종교단체 경선 동원 의혹에 “정당 무관, 집단표 밀어주기 중대범죄…與 압색하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친윤(親윤석열) 핵심 인사가 통일교의 이권·경선개입 의혹 중심에 선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는 재임 중 한학자 통일교 총재 측에서 접촉을 시도하자 거부한 적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총선 전 비상대책위원장일 당시 영부인 김건희씨의 개인 문자에 답장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공인(公人)으로서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의 종교단체 3000명 당원가입·경선개입 회유 의혹, 권성동 의원을 구속한 김건희특검의 통일교 국민의힘 집단입당 의혹에 관해 “종교든 어디든 상관없이 다수인을 상대로 ‘당비 대납해줄테니 집단 가입해서 특정인 밀어달라’고 하는 건 절대 용납돼선 안 되는 중대범죄”라고 전제했다.
이어 “민의나 당원의 생각에 관계없이 집단표를 갖고 당의 후보가 되고 당대표가 될 수 있으면 정당민주주의가 무너진다”며 “당과 관계없이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양당에 당원명부 압수수색 잣대가 같아야 한단 취지다. 특히 ‘특검 수사에서 잠재적 주자들이 통일교와 접촉한 것같은 문자내용이 공개됐는데, 통일교 측과 접촉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폭로성 답변을 했다.
그는 “당대표 당시로 기억하는데, 통일교의 한 총재 측에서 ‘저를 보고싶으니까 총재 사무실로 와달라 ’고 연락이 온 적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저는 당연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응하지 않았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또 “그런 방식의 접촉은 정치인으로서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만남을 제의한) 의도를 떠나서 정치 자체가 그런 영역에선 투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그동안 얘기가 나온 것 중 (김건희 공천거래 의혹 연루된) 김영선 전 의원, 김상민 전 검사의 경우에도 제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총선) 경선 붙여줄 수도 있었지만 컷오프(경선 전 탈락)시켰고, 박성근 전 검사(전 국무총리비서실장)도 공천 안 했고 통일교도 안 만났다”며 “책임있는 정치인이 지켜야할 원칙이 있고 손해보더라도 그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같은날 오후 SBS 방송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서도 ‘당대표 시절 통일교 총재가 불렀지만 안 갔다고 얘기했다’고 진행자가 묻자 “이유는 제가 확인하지 않았는데, 한 총재 측에서 ‘총재 비서실로 와서 한 총재를 만나자’는 식의 요청을 해온 적이 있다”며 “공인으로서 제 공적 마인드에 비춰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응하지 않았다. 그게 전부”라고 확인했다.
‘정치인으로서 큰 세력을 가진 종교단체 지도자가 만나자고 했을 때 거절하는 게 쉽지 않았겠다’는 물음엔 “저는 좋은 정치를 하고싶다. 정치공학적인 면도 생각해야 하지만, 큰 명분에 있어선 반드시 지켜야할 선이 있다”며 공천 청탁 거절사례도 재차 빗대어 설명했다. ‘(지난해 초 명품백 수수 논란 관련) 김건희 여사 텔레그램 메시지에 안 보낸 것도 그 선상인가’란 질문도 받았다.
이른바 ‘문자 읽씹(읽은 흔적을 남기면서도 무시함)’은 지난해 7·23 전당대회 당시 영부인 옹호파를 비롯한 친윤계의 반한(反한동훈) 공세 소재였다. 그는 “공적 마인드다. ‘공적인 일을 그런 식으로 처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그때 저는 (김건희씨에게) 어떤 설명하거나 답하는 것보다 ‘답을 안하는 게 공인으로서 맞는 처신’이라 생각했다. 그 생각은 지금도 같다”고 밝혀뒀다.
한편 한 전 대표는 민주당 시의원의 종교단체 경선 동원 의혹에 “됐고, 압수수색 받으라. 국민의힘이 통일교 관련해 더 적은 증거와 근거가 나왔을 때도 당원명부를 몇차례에 걸쳐 강력하게 압수수색했다”며 “그런데 우리 당 진종오 의원에 의해 훨씬 더 강력한 증거(녹취 제보 등)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청래 대표 입장에선 김민석 총리 제끼고 싶은 건 아닌가, 내부정치는 알아서 하시고 그것과 관계없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특검이든 검경이든 즉시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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