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불안에 더 안달난 ‘내 집 마련’…서울 20개구에 분당·과천까지 급등

위지혜 기자(wee.jihae@mk.co.kr) 2025. 10. 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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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대책 이후 빠르게 오르는 수도권 집값
한강벨트·분당·과천은 6월 과열 양상 수준
투기과열지구 요건도 충족했는데... 추후 규제 주목
분당 야탑동 일대 아파트. [사진=한주형기자]
수도권 집값이 서울 한강벨트와 경기도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

6·27 대출규제 직전 ‘불장’으로 통칭하는 과열 양상을 보였던 것과 유사한 모습인데, 이들 지역 중 상당수가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지정 요건을 이미 충족해 규제지역 지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다섯째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2% 상승했다. 전주(0.07%)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모양새다. 서울 한강벨트와 경기도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폭을 보인다.

서울 성동구(0.59%→0.78%), 마포구(0.43%→0.69%), 광진구(0.35%→0.65%), 강동구(0.31%→0.49%) 등 한강벨트는 한 주 사이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성동구가 하왕십리·금호동 주요 단지 위주로, 마포구가 공덕·도화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고 밝혔다.

경기도 선호 지역에서도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분당구(0.64%→0.97%), 과천시(0.23%→0.54%), 하남시(0.13%→0.27%), 광명시(0.24%→0.30%)는 모두 전주 대비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분당은 지난달 신고가 거래가 무려 105건 이뤄지기도 했다.

서울 성동·마포와 경기 분당·과천이 이 같은 상승률을 보인 것은 6·27 대책이 이뤄진 6월 마지막 주 이후 처음이다. 6월 마지막 주 성동구(0.89%), 마포구(0.85%), 분당구(1.17%), 과천시(0.98%)는 1주 만에 1% 가까이 상승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지만 6·27 대출규제 후 잠잠해졌다.

일례로 금호동 신금호파크자이 전용 59㎡는 지난 6월 21일 16층 물건이 18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6·27 대책 이후 8월 17억원대에 거래되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3개월 만인 9월 19일 14층 물건이 다시 18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회복세를 보였다.

서울 재건축 단지가 몰린 송파구(0.35%→0.49%), 양천구(0.28%→0.39%), 영등포구(0.24%→0.32%) 등에서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마포·성동의 집값 상승에 인근 동대문구(0.15%→0.25%), 서대문구(0.11%→0.21%)까지 집값 상승폭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과열 양상이 9·7 공급대책 이후 추가 규제를 우려한 수요자들의 움직임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정부는 국토교통부 장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권한을 강화하고,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50%에서 40%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특히 토허구역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하는 지자체장과 달리 국토부 장관이 직권으로 구역을 지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가 높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도 9·7대책 이후 9월 둘째주 0.09%, 셋째주 0.12%, 넷째주 0.19%, 다섯째주 0.27%로 계속 오르고 있다.

수도권 지역 중 상당수가 이미 투기과열지구 요건을 충족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투기과열지구는 집값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의 1.5배 이상이면 지정할 수 있는데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북·도봉·금천·중랑·은평구를 제외한 20개 지역이 이 요건을 충족한다.

경기도에서도 과천과 분당을 비롯해 1기 신도시 평촌이 위치한 안양 동안, 성남 중원, 용인 수지, 수원 영통, 광명, 하남 등 7개 지역이 투기과열지구 요건을 충족한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등 각종 규제가 강화된다.

정부는 집값 안정화를 위한 부동산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가능성이 열린 상항에서 종합 대책을 발표하겠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지역 지정, 심지어 세금 부담 강화의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토허제 추가 지정 계획이 없다고 밝히는 등 정책 당국자들의 말이 엇갈리면서 시장의 혼란을 커질 전망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서울 한강벨트나 경기도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규제 지역을 지정하면 서대문구·동대문구로 풍선효과가 번질 수 있다”며 “6·27대책처럼 넓은 범위의 규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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