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역만리서도 잊지 못한 고향의 명절
[KBS 광주] [앵커]
고국을 찾아온 고려인들이 광주 월곡동에 터를 잡은 지 벌써 25년이 됐습니다.
지금은 7천 명이 모여 살고 있는데요.
추석을 앞두고 고려인 마을에서, 특별한 잔치가 열렸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러시아어로 부르는 흥겨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증편.
먹음직스럽게 쌓인 떡갈비.
중앙아시아로 이주당한 고려인들이 고향을 그리며 만들어 먹던 음식들입니다.
[박실비아/고려인 3세 : "시루떡, 찰떡, 술떡, 증편 이런 거 다 거기서 해 먹던 거예요. (할머니가) 그랬어요. 그 (고향의) 맛이 안 난다. 집에서 먹던 맛이 안 난다. 여기서 아무리 노력해도 그 맛이 안 난다. 그래도 해 먹었어요."]
조부모 세대가 꿈에 그리던 한국에 터를 잡은 고려인들.
추석이면 늘 한 자리에 모여 전통음식을 즐기고 명절의 정을 나눕니다.
[우엘라/고려인 3세 : "(추석 음식을 같이 먹어서) 너무 고맙고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3년 전부터는 마을에 정착한 4백여 명의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들도 명절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안엘레나/우크라이나인 : "한국에 와서 뭐든지 마음에 들고 다 만족합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서 20년 이상 살았기 때문에 가끔 생각이 납니다."]
이웃과 함께하는 고려인 마을의 추석 명절, 한민족의 따뜻한 정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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