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주간기상] 이변은 없었던 정규리그 마지막 주, 이제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만 남았다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 ‘고려대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로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최근 4년 대학 농구는 그랬다. 박정환, 문유현 등 백코트 주축 선수들이 이탈한 이번 시즌도 정규리그 4회 연속 우승, 총 9회 우승, 4번째 전승 우승 등 대학 농구 역사를 새로 썼다.
물론 그것이 플레이오프 우승까지 보장하는 건 아니다. 전승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3시즌 중 2시즌은 연세대가 우승했다. 그리고 연세대는 지난 26일 MBC배 우승팀 중앙대와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1일 조선대전은 컨디션을 조절하며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주, 이변은 없었다. 성균관대와 중앙대가 명지대와 한양대를 꺾고 3위와 4위에 올랐다. 경희대를 만난 동국대는 5위를 지켰고 고려대를 만난 건국대는 6위로 내려갔다. 단국대와 한양대가 7위와 8위로 플레이오프에 합류했다.
<경기 결과>
성균관대 96-84 명지대
중앙대 77-71 한양대
고려대 76-63 건국대
단국대 70-62 상명대
동국대 62-61 경희대
연세대 114-47 조선대
<정규리그 최종 순위>
1위 고려대 16승
2위 연세대 13승 3패
3위 성균관대 12승 4패
4위 중앙대 11승 5패
5위 동국대 9승 7패
6위 건국대 8승 8패
7위 단국대 8승 8패
8위 한양대 7승 9패
9위 경희대 6승 10패
10위 명지대 4승 12패
11위 상명대 2승 14패
12위 조선대 16패

전승 우승 고려대, 아주 맑음
고려대가 최초의 정규리그 9회 우승, 4번째 정규리그 전승 우승에 이름을 새겼다. 대학리그만큼은 가는 길이 역사다. 지난 30일 시즌 마지막 경기, 4쿼터 초반까지 건국대를 39득점으로 묶었다. 고르게 선수를 기용했는데 점수 차가 25점이었다. 이동근이 16분 55초, 문유현은 15분 47초만 뛰었다. 건국대가 약체도 아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결승 상대였다.

롤러코스터 연세대, 맑음
연세대의 이번 시즌은 롤러코스터다. 단국대와 MBC배 준결승까지 무패 행진을 달렸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이채형의 부상이다. 중앙대와 결승전을 시작으로 정기전 포함 5연패에 빠졌다. 2위도 불안했다. 26일 중앙대전을 패하면 4위까지 밀릴 수 있었다. 그런데 중앙대전 대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일 조선대전은 훈련하듯이 가볍게 뛰었다.
윤호진 연세대 감독은 조선대와 경기 후 “고려대에 패하면서 엇박자가 났다. 어린 친구들 멘탈이 무너졌을 텐데 본인들이 의기투합해서 원래 궤도를 찾아갔다”라고 했다. “다시는 좋지 않은 모습이 안 나오도록 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다. 연세대는 좋은 구슬이 너무 많다. 잘 꿰는 것은 감독의 몫이다.

화력 쇼 성균관대, 아주 맑음
성균관대가 6년 만에 정규리그 3위에 올랐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중앙대와 시즌 첫 경기에서 1점 차 역전패. 그러나 이후 고려대, 연세대전만 패했다. 특히 후반기에는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그 구간 평균 득점이 86.6점이다. 29일 명지대전은 침묵했던 3점 포도 터졌다. 35개를 던져 17개 성공. 이번 시즌 성균관대보다 3점 슛 성공률이 낮은 팀은 건국대가 유일하다.
강성욱은 1쿼터부터 홀로 13득점을 올렸다. 24분 4초만 뛰며 3점 슛 5개 포함 23득점. 지난 시즌 득점 4위, 3점 슛 성공 7위에 올랐던 강성욱이다. 3점 슛 성공률도 38.2%로 높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3점 슛은 림을 외면할 때가 많았다. 강성욱의 3점 슛 감각까지 돌아오면 성균관대의 화력은 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상승 에너지 중앙대, 맑음
중앙대의 진짜 시즌은 7월부터였다. MBC배에서 고려대와 연세대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오세근, 김선형이 뛰었던 2010년 이후 첫 우승이다. 대학리그 후반기도 4승 1패의 준수한 성적을 만들었다. 시즌 첫 5경기는 3승 2패였다. 3승 중 1승은 조선대전. 사령탑의 부재가 경기력의 기복으로 나타났다. 윤호영 감독 부임 후 기록은 MBC배 포함 14승 4패다.

진짜 유종의 미 동국대, 맑음
이번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는 1일 동국대와 경희대였다. 승자는 동국대. 홈팬들 앞에서 김명진의 끝내기 자유투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순위도 공동 5위에서 단독 5위가 됐다. 진짜 유종의 미다. 전반기가 끝났을 때 동국대 성적은 5승 6패.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후반기 4승 1패로 풍성한 한가위를 맞이할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 첫 상대는 중앙대. 지난 시즌과 같다. 지난 시즌은 홈에서 이겼다. 이번에는 어웨이다. 중앙대는 홈에서 강하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도 중앙대 우위다. 높이의 장점을 살리면서 임정현, 한재혁 등의 외곽도 터져야 한다. 임정현은 1일 경희대전에서 9개의 3점 슛을 던져 4개를 넣었다. 특히 4쿼터 우상현과 주고받은 3점 슛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아쉬운 끝내기 건국대, 아주 흐림
우승후보 연세대를 만나도 접전이다. 리그 11위 상명대를 만나도 접전이다. 10위 명지대와는 1승1패다. 평균의 경기력이 없다. 지난 3일 동국대전은 22점 차 대패를 당했다. 팀 전체 득점이 48점에 그쳤다. 클러치에 약한 모습도 노출됐다. 18일 중앙대와 25일 성균관대전이다. 4쿼터에 역전을 허용했다. 전반기가 끝났을 때 공동 3위 팀은 최종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김준영은 정규리그 어시스트 1위다. 프레디는 리바운드 1위, 득점 2위다. 그런데 팀 득점이 리그 7위고 3점 슛 성공률은 최하위다. 경기당 5.9개의 3점 슛 성공도 12개 팀 중 가장 적다. 프레디가 마무리하는 공격 옵션이 적다. 프레디의 마무리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도 적다. 김준영과 여찬영의 필드골 성공률도 낮다. 김태균의 최근 활약은 위안이다.

후반기 승승장구 단국대, 아주 맑음
리그에서 5연승은 흔한 기록이다. 그런데 단국대가 주인공이었던 경우는 흔치 않다. 석승호 단국대 감독이 기억하는 마지막 5연승은 2017시즌이다. 그런데 2023시즌도 5연승이 있었다. 5연승을 기록한 시즌은 마무리도 좋았다. 두 시즌 모두 플레이오프 4강에 올랐다. 부상 선수들이 모두 복귀한 단국대는 어느 팀도 쉽게 볼 수 없는 상대가 됐다.
30일 상명대전은 달라진 단국대를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경기 시작부터 18-1로 압도했다. 송재환은 첫 득점을 돌파로 완성하며 경기 감각 회복을 알렸다. 14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 박야베스도 3점 슛 4개(6개 시도)를 넣었다. 시즌 전 석승호 단국대 감독이 가장 기대했던 슈터 자원들이다. 높이부터 외곽까지 단국대가 단단해졌다. 다만 8강 상대가 연세대다.

4학년의 힘 한양대, 흐림
한양대가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4학년들의 헌신에 신입생 손유찬의 재능을 더한 결과다. 한양대는 주전 의존도가 높다. 식스맨 중 가장 많이 뛴 선수가 10경기 150분 남짓에 불과했다. 리그 경기 수는 16경기다. 리그 전체 경기로 환산하면 평균 10분이 되지 않는다. 매 경기 살얼음판을 걸었던 이유다.
정재훈 한양대 감독의 지도 철학은 KBL이 필요로 하는 선수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결과는 나쁘지 않다. 이번 시즌 4학년 3인방에 대한 평가도 나쁘지 않다. 고려대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많은 스카우터들이 모일 것이다. 이날 경기는 팀에게도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도 중요하다.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변화가 필요한 경희대, 흐림
경희대가 리그 후반기를 5연패로 마감했다. 선수 교체 이후 흐름을 내주는 패턴이 1일 동국대전에서도 반복됐다. 1쿼터에 김수오, 안세준, 지승현의 빅 라인업은 성공적이었다. 세 선수가 18득점을 합작했고 김서원은 적절히 패스를 공급했다. 역시나 문제는 2쿼터였다. 선수 교체 후 23-11의 점수가 28-31로 뒤집혔다. 공격이 먼저 무너졌고 수비가 뒤따라 무너졌다.
4학년 3인방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안세준은 1쿼터에만 10득점을 올렸다. 운동능력을 뽐내는 4쿼터 클러치 상황에서 블록슛도 인상적이었다. 우상현은 4개의 3점 슛으로 승부를 끝까지 알 수 없게 만들었다. 꼭 필요할 때 우상현의 3점 슛이 나왔다. 지승현의 장점은 수비와 리바운드, 그리고 성실함이다. 좋은 팀은 도미도 있고 가자미도 있다.

지난 시즌보다 1승 많은 명지대, 흐림
지난 시즌 명지대는 손준과 소준혁의 활약에 힘입어 한때 플레이오프 진출도 기대했다. 두 선수가 프로에 진출한 이번 시즌 명지대는 지난 시즌 기록한 10위 자리도 위태로워 보였다. 4월 7일 상명대전을 패했을 때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이후 건국대, 한양대, 상명대를 잡으며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이번 시즌도 같은 10위지만 승리는 하나 더 많았다.
박지환, 이민철, 장지민 등 고학년들이 팀 내 득점 1, 2, 3위에 올랐다. 2학년 이태우는 백코트의 에이스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고 동기 박태환도 득점 능력만큼은 부족하지 않음을 증명했다. 새내기 최지호와 강영빈은 착실하게 경험을 쌓았다. 박지환과 이민철이 졸업하는 다음 시즌도 만만치 않지만, 없는 살림을 잘 꾸려나가는 김태진 명지대 감독이다.

선수가 부족했던 상명대, 흐림
이번 시즌 대학리그 코트를 밟은 상명대 선수는 총 9명이다. 등록 선수도 10명이 전부였다. 3명은 부상으로 결장이 많았다. 1명은 코트도 밟지 못했다. 1일 단국대와 마지막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는 6명이 전부였다. 이 팀의 가장 큰 과제는 선수 숫자를 늘리는 것이다. 1년에 3명 리쿠르팅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도 희망을 봤다. 3학년 박인섭, 최준환 콤비는 경쟁력이 있었다. 새내기 김민국, 윤용준, 한영기도 다음 시즌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송정우, 최정환 등 부상 선수들이 건강하게 복귀하면 더 많은 승수를 기대할 수 있다. 높이는 정규리그 6위에 올랐던 2017시즌 이후 가장 좋다. 리바운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총체적 난국 조선대, 아주 흐림
평균 득점 57.8점에 평균 실점 101.8점. 유일한 50점대 득점에 100점대 실점이다. 이번 시즌 등록한 1학년이 10명이다. 1일 연세대와 시즌 마지막 경기에 등록된 선수는 3명이다. 사령탑은 벤치에 앉아만 있다. 단기 처방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많은 팀이 흐림과 맑음을 반복했다. 9월에 맑았던 팀들이 대체로 좋은 결과를 남겼다. 16주의 대학리그 주간기상은 끝났다. 그러나 대학농구는 끝이 아니다. 11월 3일 시작하는 플레이오프, 11월 14일 신인드래프트가 남았다. 그리고 2026시즌 주간기상은 더욱 풍성한 내용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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