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을 보여주는 창원 청년들의 전시

류민기 기자 2025. 10. 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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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 모임인 '사림153'이 세 번째 단초전 <사라진 정원 속 레이플로렛> 을 연다.

"정원은 다듬어진 꽃과 나무, 돌의 균형으로 눈앞을 채우지만 그 이전의 시간은 대개 지워집니다. 꽃이 피기 전 움트던 틈, 흙 속에서 얽히고 갈라진 뿌리, 스스로를 다듬으며 자라난 수많은 가지들은 흔적으로조차 남지 않습니다. (중략) 작업의 과정 또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기록, 실험, 실패, 단서 하나하나가 모여 작품을 이루는 동시에 각자의 자리에서 이미 하나의 완전한 조각이자 시작점이 됩니다. 이번 전시는 그 작은 단초들이 다시 모여 이루는 정원의 한 순간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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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림153’ 세 번째 단초전
<사라진 정원 속 레이플로렛>
5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작가 31명 ‘창작 과정’ 공유
창원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 모임인 '사림153'이 5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1·2·3전시실에서 세 번째 단초전 <사라진 정원 속 레이플로렛>을 개최한다. 1일 오후 전시회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사림153

창원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 모임인 '사림153'이 세 번째 단초전 <사라진 정원 속 레이플로렛>을 연다.

"정원은 다듬어진 꽃과 나무, 돌의 균형으로 눈앞을 채우지만 그 이전의 시간은 대개 지워집니다. 꽃이 피기 전 움트던 틈, 흙 속에서 얽히고 갈라진 뿌리, 스스로를 다듬으며 자라난 수많은 가지들은 흔적으로조차 남지 않습니다. (중략) 작업의 과정 또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기록, 실험, 실패, 단서 하나하나가 모여 작품을 이루는 동시에 각자의 자리에서 이미 하나의 완전한 조각이자 시작점이 됩니다. 이번 전시는 그 작은 단초들이 다시 모여 이루는 정원의 한 순간을 드러냅니다."

전시 설명 처럼 사림153은 이번 전시를 통해 결과보다는 '과정'에 주목하며 저마다 가꾼 '정원의 이면'을 보여준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강가희·강나현·강혜지·고은·김예림·김택기·김태현·박소형·박지은·박준우·박형준·방상환·변현우·심현수·옥영철·장건율·장두루·조현수·최수연·천정민·한애·한혜림·허소운·김부겸·김성준·남하영·박예주·손우현·손윤경·안선홍·허민혁 31명이다. 작가들은 자생적으로 모이고 배우며 이어가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림153' 작가들은 3월부터 세 번째 단초전 <사라진 정원 속 레이플로렛>을 준비했다. 5개 팀을 구성해 팀별로 회의 등을 거치면서 프로젝트를 구체화했다. /사림153

전시를 준비하며 5개 팀이 구성됐다. △우리가 딛고 있는 곳(리서치) △흙이랄 것도 없는 곳에 지도를(재료실험) △씨앗으로 남기기(아카이빙) △바람의 시선에서 바라보기(크리틱) △씨앗들의 멀리뛰기(상호작용)으로 세분화해 정원이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담고자 했다. '나의 단초는'이라는 질문을 간직한 채 자신이 속한 팀에서 소통하며 작품 세계를 가꿔나갔다. 단초란 일을 풀어 나가는 실마리를 말한다.

3월 첫 전체 워크숍을 시작으로 팀별로 회의가 진행됐다. 작가들은 기록하고 실험했다. 실패하더라도 실마리들을 모았다. 8월 열린 워크숍에서 마지막 질문이 던져졌다.

'이번 전시를 통해 발견한 씨앗 중 앞으로 심고 싶은 것은?'

"일상과 더 밀접한 음악을 제작해 보고 싶다."

- 변현우 작가(리서치 팀)

"이번 작업에서 의자와 가구의 이미지를 모으고 직접 앉아보며 얻은 높낮이와 질감, 느낌을 데이터로 수집했던 것처럼 외부의 이미지를 채집하고 그 위에 내재된 데이터를 겹쳐 쌓아 나가려 한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를 조형적으로 번역하여 또 다른 시각적 언어로 확장하고자 한다."

- 허소운 작가(재료실험 팀)

"신화와 현실의 연결성 탐구."

- 안선홍 작가(크리틱 팀)
5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1·2·3전시실에서 열리는 사림153의 세 번째 단초전 <사라진 정원 속 레이플로렛> 전시 모습. /사림153
5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1·2·3전시실에서 열리는 사림153의 세 번째 단초전 <사라진 정원 속 레이플로렛> 전시 모습. /사림153

'과정'이라는 결실을 맺은 사림153의 세 번째 단초전은 5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1·2·3전시실에서 열린다. 작가들마다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이는 가운데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작품이 나오기까지, 전시회가 열리기까지 지난한 여정을 그려보게 된다.

전시를 기획한 허소운 작가는 "팀마다 자발적으로 정체성을 정하고 그 안에서 어떤 형식으로 자기들의 연구를 보여줄지 정하고 연출했다"며 "팀마다 작가들의 작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식을 찾아 나가도록 독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 작가는 "이번 전시는 완결된 답을 제시하기보다 작가들이 이어가고 있는 과정 속 한 장면을 나누는 자리"라며 "관람객 여러분도 이 흐름 속에서 함께 걸으며 사라진 정원 속에서 레이플로렛을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류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