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 속의 빈곤?… 與 지방선거 출마 러시에도 "확실한 한 방 안 보이네"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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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역대로 대선 직후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여당에 유리했던 만큼, 민주당은 사실상 전국을 파란색으로 물들인 '어게인 2018년'을 또 한 번 기대 중이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지금은 강한 메시지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 무렵엔 정권 1년이 되는 만큼 누가 안정적 국정 운영에 발을 맞출 수 있는 후보일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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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충청 탈환" 압승 기대
여당 프리미엄 노리고 줄 선 후보들
다만 확실한 승리 담보 못 해 속앓이
경선 겨냥 강성 지지층 경쟁만 올인
확장성 없이는 본선 승리 한계 '자충수'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대승'을 거둬야 하는 처지지만, 서울과 부산 등 핵심 승부처에 내놓을 간판선수가 마땅치 않아서다. '여당 프리미엄'을 노린 후보자들은 벌써부터 줄을 섰지만, 확실한 승리를 담보할 '한 방'은 부족하다는 점에서 우려가 적지 않다.
역대로 대선 직후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여당에 유리했던 만큼, 민주당은 사실상 전국을 파란색으로 물들인 '어게인 2018년'을 또 한 번 기대 중이다. 지방선거 승리의 바로미터가 될 서울시장 선거 열기는 벌써부터 뜨겁다. 여권에서만 거론되는 후보만 10여 명으로 "대기줄이 다 찼을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가장 먼저 출마 결심을 굳힌 3선 박주민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에서 "공식 출마 선언은 10월 말이나 11월에 할 생각"이라고 치고 나왔다. 전현희 최고위원, 박홍근 의원, 박용진·홍익표 전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시의 한강버스 운항 중단에 '융단폭격'을 가하는 등 '오세훈 시장 때리기'로 존재감을 키우려는 모습이다.

그러나 오 시장의 현역 프리미엄을 깨트릴 만큼 '강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민주당의 고민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일 "당 내부 여론조사를 계속 돌려봐도, 현재 거론되는 후보로는 아직은 오세훈을 거뜬히 이기지는 못하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서울 민심 자체가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지난달 29~30일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여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42%,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43%로 팽팽했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서울은 갈수록 이념보다는 이익 투표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로 쉽지 않다면 외부 인사 영입 등을 적극 고려해 봐야 한다는 기류가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차출론에 이어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등 기업인 출신 영입설까지 뉴페이스론이 대두되는 배경이다.
지방선거의 또 다른 승리의 키가 될 부산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최인호 전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와중에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이 출마 선언에 나섰지만, 박형준 부산시장의 현역 프리미엄과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 정당이 우세한 지역색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당 안팎에선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민주당 후보들의 '강성 일변도' 행보가 오히려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강성 지지층에 소구하려는 모습이 본선 승리에선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지금은 강한 메시지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 무렵엔 정권 1년이 되는 만큼 누가 안정적 국정 운영에 발을 맞출 수 있는 후보일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도 "강성 지지층만 봐서는 본선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며 "서울과 부산, 충청 등 민주당이 탈환해야 하는 지역들은 역대로 확장성 있는 인물을 내세워야 이겼다"고 강조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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