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돌아온 조폭들 폭소탄, 안방극장 누비는 ★ 전지현·수지

정시우 객원기자 2025. 10. 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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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추석 연휴 뭐 볼까

- 박찬욱 ‘어쩔수가없다’ 독주 속
- 조우진 등 주연 ‘보스’ 도전장
- 日 애니 영화 ‘체인소 맨’ 돌풍

- 넷플 기대작 ‘다 이루어질지니’
- 디즈니 ‘북극성’도 인기 지속
- 리얼리티 예능 ‘환승연애 4’도

추석 연휴는 극장가의 대표적인 대목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극장가 장기 불황으로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특정 시기를 노려 대작들이 쏟아지던 기존 풍속도에 변화가 온 것. 실제로 올해는 개천절부터 추석 연휴와 한글날까지 최장 10일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지지만, 신작 영화의 수는 많지 않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등 국내 대형 투자 배급사들이 상업영화 배급을 하지 않으면서 기존 개봉작의 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석엔 코미디’ 공식을 따르는 영화 ‘보스’.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그 중심에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CJ ENM 배급)가 있다. 25년간 근속한 회사에서 덜컥 해고된 만수(이병헌)가 재취업을 위해 자신만의 전쟁을 벌이는 이야기로 지난달 24일에 출격해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최고의 화제작임을 증명해 보였다. 다만, 극단으로 갈리는 호불호가 변수다. 개봉 전 해외 선판매만으로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긴 터라 부담은 던 상태지만, 배우와 감독의 면면을 생각할 때 흥행에 대한 기대가 모이는 건 어쩔 수가 없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역시 신작 대신 기존 개봉작인 연상호 감독의 ‘얼굴’로 추석을 보낸다. 위험 분산을 위해 제작비(2억)를 확 줄인 새로운 제작 방식으로 주목받은 영화로, 지난 1일 기준 93만 관객을 동원하며 이미 손익분기점을 크게 뛰어넘었다. 영화는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권해효)와 그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로, 박정민이 노개런티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어쩔수가없다’와 ‘얼굴’에 유일하게 도전장을 내미는 신작 한국 상업영화는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주연의 ‘보스’(하이브미디어코프 배급)다.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로, ‘추석엔 코미디’라는 공식에 충실한 작품이다. 다만,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유행하던 ‘조폭 코미디’ 장르라는 점에서 식상하게 여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초기 입소문이 이 영화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 추석 극장가 복병으로 떠오른 영화는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이다. 전기톱 악마 포치타와의 계약으로 ‘체인소 맨’이 된 소년 덴지와 정체불명의 소녀 레제의 만남을 그린 영화로 개봉 첫 주 47만 관객을 동원하며 2023년 화제작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기록(첫 주 42만 명)을 뛰어넘었다. 특히나 실관람 평점에서 9점 대를 달성하며 입소문 흥행을 본격화했다. 지난 8월 개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관객 500만 명을 돌파하며 재패니메이션의 힘을 보여준 가운데, 이 영화가 그 흐름을 이어받을 것으로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국내 애니메이션 ‘연의 편지’.


재패니메이션에 맞서 지난 1일 개봉한 국내 애니메이션 ‘연의 편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책상 서랍에서 우연히 의문의 편지를 발견하게 된 전학생 소리가 편지 속 힌트로 이어지는 다음 편지들을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해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가운데, 연휴 막바지엔 달리기를 소재로 한 두 편의 애니메이션 ‘100미터.’와 ‘나쁜계집애:달려라 하니’가 가세한다. 켄지 이와이사와 감독의 ‘100미터.’는 트랙 위를 달리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일본 애니메이션. ‘나쁜계집애:달려라 하니’는 1980·90년대 큰 사랑을 받은 추억의 애니에미션 ‘달려라 하니’의 극장판이다. 장외 한일 대결이 흥미를 자아낸다.

상업영화에 지친 관객들을 위한 상차림도 있다.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과 내년 아카데미 감독상이 일찍이 거론되고 있는 폴 토마스 앤더슨의 신작인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그 주인공. 작품성 면에서 이견이 없을 수작들로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필견의 영화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안방 극장을 책임질 디즈니+의 ‘북극성’ 스틸컷. 디즈니+ 제공


연휴 ‘안방 극장’을 책임질 작품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김우빈과 수지가 김은숙 작가와 호흡을 맞춘 넷플릭스의 ‘다 이루어질지니’다. 천여 년 만에 깨어난 경력 단절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가 감정 결여 인간 가영(수지)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로 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전편 공개된다. 극장가 영화들의 흥행세가 크지 않을 경우, 올 추석의 이슈는 ‘다 이루어질지니’가 선점할 가능성도 크다. 전지현 강동원의 만남으로 많은 화제를 모은 디즈니+의 ‘북극성’도 연휴에 몰아보기 좋은 콘텐츠다. 지난 1일 마지막 회가 공개된 만큼 종영을 기다린 시청자들이 선택할 확률이 높다.

티빙은 자사의 인기 콘텐츠인 연애 리얼리티 예능 ‘환승연애’의 네 번째 시리즈로 연휴를 공략한다.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으로 ‘환친자’라를 팬덤이 만들어질 정도로 시즌마다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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