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김밥으로 ‘케데헌’에 몰입한다…5일 만에 1만명 찾은 ‘케데헌 테마존’

지난달 19일(현지시각) 프랑스 마르세유 택시 안 풍경은 흥겨웠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에 등장한 노래 ‘골든’이 좁은 택시 안을 채웠다. 기사도 손님도 어깨춤을 췄다.
‘케데헌’ 인기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지 3개월 만에 누적 시청수가 3억 뷰를 넘었다. 애니메이션의 승승장구는 이례적인 일이다. ‘케데헌’에 등장한 노래 ‘골든’, ‘소다팝’ 등은 속속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고 있다. 누구도 예상 못한 열풍이다. 그 이면엔 그동안 지속되온 케이콘텐츠의 저력이 자리하고 있다. 짧게 끝날 줄 알았던 케이콘텐츠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성공한 콘텐츠의 위력은 다른 영역으로 번졌다. 김밥, 순대 등 우리에게 흔한 분식이 ‘케이분식’ ‘케이푸드’라 불리며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미식 국가 프랑스에서조차 김밥 조리가 유행이다. ‘골든’을 들으며 김밥을 먹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일석이조다. 흥겹게 먹는 먹거리는 더 맛나기 마련이다.



이 둘을 한번에 즐길 만한 곳이 최근 생겼다. 지난달 26일 에버랜드는 ‘케데헌’ 테마존을 열었다. 에버랜드와 넷플릭스가 협업해 탄생한 이 테마존은 ‘케데헌’을 오감으로 즐기도록 구성돼 있다. 테마존에 들어서면 정면 엘이디(LED) 스크린에 ‘케데헌’ 영상이 24시간 흘러나온다. ‘골든’과 ‘소다팝’ 노랫가락이 귀를 휘감는다. 한쪽엔 지하철 조형물 위에 호랑이 캐릭터 더피가 올라가 있다. 웅장하다. 더피 뒤로 짙은 푸른 하늘이 겹치면서 생경하지만 이국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케데헌’ 주인공 헌트릭스 체험존에 가면 다양한 ‘케데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여자 주인공 루미, 미라, 조이가 비행기에서 악령을 퇴치하는 장면을 재현한 게임이다. 악령 퇴치 두더지게임은 답답한 일상의 울화를 뻥 뚫어준다. 인증샷은 기본이다.




사자 보이즈 체험존은 일명 ‘영혼 바치기’ 게임이 여행객을 기다린다. 정해진 시간 안에 공을 굴리는 게임이다. ‘소다팝’을 들으며 가사를 맞추는 게임도 있다.
분장 체험실에 가면 누구나 사자 보이즈가 된다. 사자 보이즈의 상징 갓과 도포를 입고 포즈를 취해 인증샷 찍는 공간도 있다. 이 밖에 ‘케데헌’ 히트곡에 맞춰 춤을 추는 댄스 공간도 있다.
여기에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이 테마존 바로 앞엔 ‘케데헌’ 라면, 김밥 등을 파는 ‘스낵버스터 레스토랑’이 있다. 헌트릭스 세트, 사자 보이즈 세트, 소다팝 에이드 등은 ‘케데헌’의 상징을 잘 녹였다. 푸드트럭도 있다.


‘케데헌’ 여행의 백미는 역시 굿즈다. ‘까치 호랑이’ 굿즈를 구입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을 안 가도 될 정도로 다채로운 굿즈가 비치돼 있다. 주인공들이 그려진 쿠션과 모자, 의류, 더피가 박힌 크고 작은 갓, 더피 머리띠와 머리끈 등이 눈길을 끈다. ‘케데헌’ 테마존은 오는 12월까지 운영된다.
넷플릭스가 에버랜드와 협업에 선뜻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달 23일 이곳을 찾은 넷플릭스 관계자는 “콘텐츠가 온라인에만 머물지 않고 오프라인 현실에서도 확장성을 확보했으면 하는 바람에 한 시도”라고 했다.


테마존 개장 5일 만에 이미 방문객 1만명이 넘었다. 심지어 ‘케데헌’ 성지로 불린다. 한정판 굿즈는 매진 행렬이다. 외국인들도 ‘오픈런’에 동참하고 있다.
한편, 에버랜드는 가을 시즌을 맞아 ‘에버랜드 오브 오즈’와 몰입형 방 탈출 어드벤처 ‘메모리 카니발’도 마련했다. 전자는 1900년 세상에 선보인 판타지 소설 ‘오즈의 마법사’를 모티브로 한 다채로운 오락거리다. 호러 댄스 공연 ‘크레이지 좀비 헌트 인 오즈’가 더해졌다. 미로 탈출 콘텐츠 ‘호러 메이즈’ 등도 즐길 수 있다. 후자는 국내에선 보기 드문 야외형 방탈출 게임이다. 실내외 14개 방으로 차렸다. 국내 방 탈출 대표 기획사 키이스케이프가 참여했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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