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아티스트, 서브컬처 넘어 K팝 메인 스트림으로

윤기백 2025. 10. 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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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옛말… 버추얼 음악 K팝과 어깨 나란
국내 첫 대규모 버추얼 페스티벌 10월 개최
최예나, 日 버추얼 싱어 하츠네 미쿠와 협업
SM·하이브에 JYP도 가세… 버추얼 시장 주목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버추얼 아티스트는 더 이상 서브컬처가 아니다. 과거 일부 마니아층의 충성도 높은 팬덤을 기반으로 사랑받았던 버추얼 음악은 이제 대중음악계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형 페스티벌 개최와 함께 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에 이어 JYP엔터테인먼트까지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며 버추얼 아티스트는 K팝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세돌’로 급부상 중이다.

플레이브(왼쪽)와 이세계아이돌(사진=블래스트·패러블엔터테인먼트)
국내 첫 대규모 버추얼 페스티벌 개최

오는 18~19일 서울 상암 문화광장에서 ‘MBC 버추얼 라이브 페스티벌 with 쿠팡플레이’가 열린다. 이 행사는 국내 최초로 다수의 버추얼 아티스트가 오프라인 무대에 함께 모이는 초대형 행사로, 관련 팬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출연진은 플레이브(PLAVE)와 이세계아이돌(ISEGYE IDOL)을 비롯해 아뽀키(APOKI), 브레이지(BRAZY), 아이리제(IRISE), 러비타(LUVITA), 나이비스(nævis), 오프이퀄스(OFF EQUALS), 플랜비(Plan.B)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주요 버추얼 그룹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버추얼 팬덤의 특징인 적극적인 오프라인 참여 성향을 감안하면, 이번 페스티벌은 하나의 축제이자 ‘성지’로 기능할 전망이다.

국내 최정상 K팝 스타인 라이즈, 엔믹스, 최예나와 ‘라이징 스타’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 트리플에스(tripleS),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이즈나(izna), 넥스지(NEXZ), 키키(KiiiKiii), 유스피어(USPEER), 앤팀(&TEAM), 아홉(AHOF)도 초대된다.

아이리제(사진=패러블엔터테인먼트)
버추얼돌 ‘아이리제’, 신곡 발매로 페스티벌 열기 UP

페스티벌을 앞두고 버추얼 아이돌 아이리제(IRISE)는 싱글 2집 ‘러브 게임’(LOVE GAME)을 발매하며 활발한 음악 활동에 나선다. 멤버 뤼네, 샤나, 키리, 티즈, 제로로 구성된 아이리제는 오는 12~13일, 디지털 음원과 함께 QR코드 방식의 개인 소장형 ‘스테이지 앨범’을 출시한다. 이 앨범은 kt지니뮤직이 제작·유통하며, 뮤직플랜트를 통해 예약 판매된다. 구매 팬들에게는 영상통화 팬이벤트 응모 기회도 주어진다.

아이리제는 또 하나의 이색 이벤트로 단독 쇼케이스 ‘아이리제 쇼케이스: 언베일’(IRISE SHOWCASE: UNVEIL)을 준비 중이다. 오는 11일 오후 7시 아이리제 공식 유튜브 및 위버스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며, 신곡 무대를 팬들에게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하츠네 미쿠와 협업한 최예나(사진=위에화엔터테인먼트)
최예나, 버추얼 싱어 ‘하츠네 미쿠’와 협업… 日서 호응

가수 최예나는 글로벌 버추얼 싱어 하츠네 미쿠와의 협업을 통해 일본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하츠네 미쿠가 최예나의 신곡 피처링에 참여한 것이다. 지난달 15일과 17일 도쿄와 오사카에서 열린 ‘2025 더 예나 쇼 <나는 STAR!>’ 공연에서 하츠네 미쿠가 피처링한 신곡이 처음 공개됐다.

하츠네 미쿠는 일본 크립톤 퓨처 미디어의 보컬로이드 기술을 기반으로 2007년 탄생한 대표적인 버추얼 아티스트다. 이후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홀로그램 콘서트, 다양한 굿즈 출시, 음악 컬래버레이션 등으로 글로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나이비스(사진=SM엔터테인먼트)
JYP도 가세… 2029년 버추얼 아이돌 시장규모 5조

버추얼 아이돌 시장은 대형 기획사의 진입으로 더욱 성장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자사 세계관에 속한 인공지능(AI) 버추얼 아이돌 ‘나이비스’를 SM 콘서트 무대에서 공개했고, 최근에도 신곡을 발매하며 팬층을 넓히고 있다. 하이브 자회사 수퍼톤은 지난해 버추얼 걸그룹 ‘신디에잇’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JYP엔터테인먼트도 테크 비즈니스 자회사 블루개러지를 통해 AI 아티스트 제작을 공식화했다. 지드래곤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은 글로벌 버추얼 AI 아티스트 오디션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오디션은 외모나 성별이 아닌 순수한 실력과 개성으로 평가, 선발된 이들은 디지털 아이덴티티를 가진 AI 버추얼 아티스트로 활동하게 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전 세계 버추얼 아이돌 및 유튜버 시장은 2023년 10억 8279만 달러(약 1조 5065억 원)에서 2029년 40억 4400만 달러(약 5조 626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에는 2D 애니메이션 기반의 훈훈한 외모,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통한 소통, 오프라인 콘서트와 굿즈 판매 등으로 충성 팬덤을 구축했던 버추얼 아티스트들은 이제 K팝의 대중성과 기술력을 겸비한 차세대 아이돌로 평가받고 있다. 대형 기획사들의 적극적인 진출과 함께 버추얼 아티스트 간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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