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장관, 인천 정치권 안착 실패…국힘 계양을 위원장 사퇴

변성원 기자 2025. 10. 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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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 총선 후보 공천 이후 1년여 만
당시 이재명 대통령에게 8%대p 패배
양평고속도로 특혜 등 각종 의혹 연루
일각선 특검 수사 부담 느껴 사퇴 관측
민주·국힘 모두 유력 주자 없어…안갯속
▲ 지난해 3월23일 인천 계양구에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계양을 지역 공식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인천일보DB

지난해 2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계양구을 후보로 단수 공천돼 인천 정치권에 처음 입성했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년도 채 되지 않아 당협위원장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윤석열 정권에서 불거진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제공과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의 중심에 있는 원 전 장관이 특별검사팀 수사에 부담을 느껴 사직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2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에도 계양구을 당협위원장을 유지했던 원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당 지도부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원희룡 당협위원장이 최근 국민의힘 계양을 당원 교육 현장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젊고 새로운 인물이 지역을 잘 이끌어가길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22대 총선을 앞둔 지난해 2월 국민의힘 계양을 후보로 확정되고 나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맞붙었으나 8%대p 차이로 패배했다.

이후 1년 넘게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원 전 장관이 돌연 사직하자 지역에서는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현재 원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 비리 의혹을 파헤치는 특검의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다. 특검은 원 전 장관과 같은 당 김선교(경기 여주·양평군) 국회의원에게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원 전 장관은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에 연루돼 있다. 국토부 장관 재임 당시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노선을 김씨 일가 땅으로 바꿔 특혜를 주려 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사업 원안인 양평군 양서면 종점 노선은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했지만 국토부가 2023년 5월 돌연 김씨 일가 땅이 있는 강상면으로 종점 노선 변경을 검토하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원 전 장관은 논란이 일자 같은 해 7월 사업 백지화를 선언하고 "장관직뿐 아니라 정치 생명을 걸겠다"며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에서도 원 전 장관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역량이 없다고 평가되던 삼부토건이 2023년 5월 당시 원 전 장관과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한 뒤 주가가 폭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원 전 장관이 특검 수사를 받게 되면서 정상적 당무 활동이 어렵다는 판단에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전날 원 전 장관 사퇴로 공석이 된 계양을을 포함해 전국 36곳의 당협위원장 공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계양을 국회의원 자리는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해당 지역구 보궐선거는 내년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민주당에서는 누가 출마할지 하마평만 무성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유력 주자였던 원 전 장관이 사퇴하면서 계양을 보궐선거 선거 구도는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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