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장관, 인천 정치권 안착 실패…국힘 계양을 위원장 사퇴
당시 이재명 대통령에게 8%대p 패배
양평고속도로 특혜 등 각종 의혹 연루
일각선 특검 수사 부담 느껴 사퇴 관측
민주·국힘 모두 유력 주자 없어…안갯속

지난해 총선에서 인천 계양구을에 출마했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당협위원장직을 자진 사퇴했다. 최근 윤석열 정권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의 수사 대상에 오르며 출국 금지 조치까지 내려진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라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국민의힘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원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당 지도부에 계양을 당협위원장 사퇴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앞서 원 전 장관은 지역 당원 교육 현장에서 젊고 새로운 인물이 지역을 이끌길 바란다는 소회를 밝히며 사직의 뜻을 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퇴는 원 전 장관이 직면한 사법 리스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특검은 원 전 장관이 장관 재임 시절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노선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 일가 땅이 있는 강상면으로 변경하려 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당시 원 전 장관은 의혹을 부인하며 사업 백지화를 선언하기도 했으나, 최근 특검에 의해 김선교 의원과 함께 출국 금지된 상태다.
이와 함께 삼부토건 주가 조작 연루 의혹도 사퇴 압박 요인으로 거론된다. 2023년 5월 원 전 장관이 참석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이후 삼부토건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특검은 당시 과정에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살피고 있다. 지역 일각에서는 특검 수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정상적인 당무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원 전 장관은 지난해 2월 계양을 후보로 단수 공천돼 이재명 대통령과 맞붙었으나 8%대p 차이로 낙선했다. 이후에도 당협위원장직을 유지해왔으나 2년여 만에 지역구를 떠나게 됐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전날 원 전 장관의 사퇴로 공석이 된 계양을을 포함해 전국 36개 지역구의 당협위원장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계양을 지역구는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으로 비어 있는 상태며, 보궐선거는 내년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예정이다.
유력 후보였던 원 전 장관이 전격 사퇴하면서 내년 보궐선거를 앞둔 지역 정가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하마평만 무성한 가운데, 여권의 전열 재정비가 불가피해지면서 선거 구도는 한층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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