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선수, 좁은 활용” 전북·서울, 주전 선수 의존도 높다…광주·안양은 ‘전원 축구’ 운영

김세훈 기자 2025. 10. 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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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1부리그 구단별 총원, 출전형황 비교표. 프로축구연맹



2일 현재 K리그 각 구단의 등록 선수 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북 현대와 FC서울이 특정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구단으로 드러났다. 반대로 광주FC와 FC안양은 스쿼드 규모는 작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선수를 골고루 기용하며 ‘전원 축구’에 가까운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 시즌 전북은 총 55명의 선수를 등록했지만, 이 가운데 33명이 5경기 이하 출전에 그쳤고, 28명은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전체 선수 중 61.8%가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된 셈이다. 서울 역시 46명의 선수 중 절반 이상이 5경기 이하 출전에 머물렀다. 출전이 꾸준한 주전·외국인·대표팀급 선수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전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리그 장기 레이스와 컵대회 병행을 고려할 때, 체력 소모와 부상 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천 상무는 병역특성상 56명이라는 가장 많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활용 비율은 44.6%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선수들마다 전역하는 날짜가 서로 다르고 전입과 전출이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에 다른 프로구단과는 다르다. 김천은 현실적으로 주전 의존도가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수원FC은 비슷한 수치(46.2%)를 보이며 특정 라인업에 기용이 집중돼 있다.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뚜렷하게 갈리는 전형적인 ‘주전 의존형 스쿼드’다.

강원, 대구, 제주, 포항은 모두 40% 안팎의 활용률을 보였다. 이들은 주전 의존이 여전히 뚜렷하지만 최소한 로테이션 활용을 통해 중간 그룹을 형성했다. 대구는 51명 중 절반 가까운 25명이 5경기 이하 출전이라는 점에서 ‘폭넓은 스쿼드 활용’과는 거리가 있었다.

울산과 대전은 30%대 후반의 활용률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다양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팀으로 분류됐다. 주축 선수에 대한 의존은 있지만, 중복 부하를 분산시키려는 운영이 눈에 띈다. 반면 광주와 안양은 선수단 규모가 작음에도 활용률은 가장 높았다. 광주는 총 35명 중 28.5%만이 사실상 비활용 자원에 해당했고, 안양 역시 23.5%에 불과했다. 이는 스쿼드 전체를 두루 활용하는 ‘전원 축구’ 운영으로, 특정 선수에게 쏠리지 않고 팀 전체가 고르게 가동되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특정 선수 의존도가 높은 팀일수록 시즌 막판 체력 저하나 부상 변수에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한 프로축구계 종사자는 “큰 스쿼드를 갖고도 실제 활용이 제한적이라는 건 결국 전술적 유연성이 떨어지고 특정 선수 부상 시 대안 마련이 어렵다는 의미”라며 “광주나 안양처럼 규모는 작아도 로테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운영이 장기 레이스에선 오히려 안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전북, 대구, 수원FC가 다른 구단보다 총 인원이 많은 이유는 전북, 대구는 B팀을 운영해 K4리그에 참가하고 있고 수원FC는 자체 이원화 운영을 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해서 다른 팀과 비교해 평가와 분석을 하는 게 더 현실에 가까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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