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Wheat Belly’, 킴 카다시안이 불붙인 50조 원 다이어트 시장
요즘 사람들은 다이어트 걱정으로 밀가루 음식을 피하려 한다. 밀가루에 든 '글루텐' 때문이다. 이전에는 글루텐에 관한 관심이 별로 없었지만, 2011년 'Wheat Belly(밀가루 똥배)'라는 책<사진>이 나오면서부터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윌리엄 데이비스(William Davis)라는 의사가 쓴 이 책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인류역사상 모든 전쟁을 합친 것보다 밀이 더 많은 사람을 죽였으며 제2형 당뇨병, 비만, 고혈압, 심장병, 크론병, 자가면역 질환, 암, 피부질환, 관절염, 조현병, 치매 등 거의 모든 질환의 원인이 된다"며 "식단에서 밀을 완전히 제거하라"고 권했다.
매일 2억 명 넘는 미국인이 밀로 만든 식품을 섭취한다. 그 결과, 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소한 발진과 고혈당부터 '밀가루 똥배'라 불리는 보기 흉한 뱃살(wheat belly)까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올라가고, 인체는 인슐린을 분비하여 반응한다.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면 지방이 축적되는데, 특히 복부에 내장 지방으로 축적되어 보기 흉한 복부 비만이 생긴다. 또한 밀은 소화 과정에서 밀 단백질 중 하나인 글리아딘이 "아편과 유사한 화합물"로 분해되어, 더 많은 밀을 먹고 싶어 하는 중독성을 일으키기에 음식 갈망, 과식으로 인한 체중 증가로 연결된다.
미국은 세계에서 비만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로, 2021년 조사에 의하면 성인 인구 3/4이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다 [1, 2]. "2000명 넘는 환자가 밀을 끊은 후 건강을 회복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윌리엄 데이비스는 "(밀이) 미국인 비만에 가장 큰 요인"이며, "식단에서 밀을 제거하는 것이 체중 감량과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건강 문제 중 하나가 비만이라, 체중 감량을 위해선 무엇이든 시도할 의향이 있는 미국인들에게 이 새로운 주장은 많은 관심을 끌었다. 왜냐하면 그들이 매일 먹는 밀가루 음식이 비만의 주요인이라는데 놀랐고, 실제로 밀로 만든 음식인 빵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가 미국이기 때문이다 [3].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gluten-free diet)'란 글루텐이 없는, 즉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는 식단을 의미한다. 여기서 '다이어트'라는 단어로 인해 오해가 생긴다. 우리나라에서 '다이어트'라 하면 체중 감량, 살 빼기 등을 의미하지만 영어로 'Diet'는 식습관, 식이요법, 식단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 따라서 그저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는 '글루텐 프리' 식품을 보고, 많은 이들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거라는 인식을 갖는다.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이란 미국의 인기 방송인이 있다. 그녀는 소셜네트위크서비스(SNS)에 3억 5천만 명이 넘는 엄청난 팔로우가 있는 밀레니엄 세대의 인플루언서로 그녀의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포스트를 올려주는 대가로 억 단위의 돈을 받는다고 한다. 그녀가 올리면 유행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SNS에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를 한 후 "1주일 만에 6파운드(약 2.7kg)를 뺏다"는 소식을 올렸고, 마일리 사이러스, 미란다 커, 기네스 펠트로 등 유명인들이 체중 감량을 위해 따르고 있다는 말이 들리자, 각종 매체에서 대대적으로 글루텐 프리에 대해 보도<사진>하기 시작했다 [4, 5].

건강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식당이나 식품 가게에서 글루텐 프리 제품을 많이 찾자, 식품업계에서는 발 빠르게 관련 제품들을 쏟아내었고, 글루텐 프리 라벨을 붙인 제품 판매는 급증했다. 2013년 조사에 의하면 미국 인구의 1/3이 찾는 유행 다이어트 식단이 되었다 [6].
글루텐 프리 식품이 건강에 좋다는 말이 인구에 회자하면서, 일반 밀가루 식품에 비해 가격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시장은 점점 확장되었다.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니 식품업계에서도 해당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계속 강화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글루텐 프리 시장의 규모는 2019년 220억 달러(약 30조 원)에서 연간 약 8.5%씩 성장하여 2026년에는 360억 달러(약 50조 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7].
우리나라에서도 편의점, 마트, 베이커리에서 글루텐 프리 제품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유행하게 된 배경에는 건강 관리에 관한 관심이 증가한 데 있다. 특히 살 빼기 원하는 여성들이 다이어트 식품으로 많이 찾는다. 그렇다면, 비싼 글루텐 프리 제품이 정말로 건강에는 좋을까?
송무호 의학박사·정형외과 전문의

참고문헌
1. Britannica https://www.britannica.com/procon/Over-Half-of-Americans-Are-Overweight-or-Obese
2. M Ng, X Dai, RM Cogen, et al. National-level and state-level prevalence of overweight and obesity among children, adolescents, and adults in the USA, 1990–2021, and forecasts up to 2050. The lancet 2024;404(10469):2278-2298.
3. 식품음료신문 https://www.thinkfood.co.kr/news/articleView.html?idxno=87655
4. US Magazine https://www.usmagazine.com/celebrity-news/news/kim-kardashian-i-lost-6-pounds-in-7-days-2012283/
5.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Gluten-free_diet
6. USA Today https://www.usatoday.com/story/news/nation/2013/03/05/gluten-free-diet-popularity/1963715/
7. BBM Magazine https://magazinebbm.com/blog/global-gluten-free-products-market-size-to-reach-$36-billion-in-2026-1694
송무호 동의의료원 의무원장 (mhsong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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