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드라이브 전소에 공무원 공유폴더 '텅텅'…민원 자료도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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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공무원 전용 클라우드 저장소인 'G드라이브'가 전소되면서 공무원 12만 명이 사용하던 업무 자료 약 858TB(테라바이트)가 증발했다.
온나라시스템 마비로 국회 제출 문서 결재가 수기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G드라이브 내 자료까지 증발하면서 보고서 작성과 송부가 지연되고 있다는 하소연이 정부 부처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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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자료 준비도 차질…정부, 수기 결재·이메일 등 대체 권고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공무원 전용 클라우드 저장소인 'G드라이브'가 전소되면서 공무원 12만 명이 사용하던 업무 자료 약 858TB(테라바이트)가 증발했다.
이는 영화 수십만 편을 담을 수 있는 규모로, 단순한 시스템 마비를 넘어 행정 기록 자체가 영구히 사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단순한 자료 유실을 넘어 중장기적 데이터 보호 체계 부재에 대한 지적도 커지고 있다.
2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G드라이브는 공무원들이 대용량 파일을 저장하거나 인사이동 시 업무 자료를 이전하는 용도로 활용돼 왔다. 일부에서는 해킹이나 보안 취약을 우려로 민감한 자료를 개인 컴퓨터가 아닌 G드라이브에만 저장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백업 체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서, 화재로 저장소 전체가 소실되자 각 부처 곳곳에서 업부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한 부처 관계자는 "G드라이브에 올려둔 자료가 모두 날아가면서 개인 PC에 없는 파일은 복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부처별 활용도에 따라 피해 규모는 커질 수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G드라이브에 자료를 넣어두면 보직이 바뀌거나 자리를 옮길 때 다시 내려받아 활용했는데, 지금은 모든 게 날아갔다"며 "개인 PC에 없는 파일은 되살릴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다른 주요 부처 관계자도 "정식 지침은 없었지만, 용량이 큰 파일을 올려둔 직원 일부는 피해를 봤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부처에서는 작성·수령한 중요 자료가 완전히 사라진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부처 관계자는 "자료를 잃고 좌절하는 사례를 실제로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규모 데이터 유실은 국정감사 준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온나라시스템 마비로 국회 제출 문서 결재가 수기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G드라이브 내 자료까지 증발하면서 보고서 작성과 송부가 지연되고 있다는 하소연이 정부 부처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결재를 수기로 받아야 해 속도가 늦은 데다, 참고 자료까지 사라져 국감 준비가 사실상 마비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체 수단으로 메신저·이메일·수기 작성을 권고하고 있으나, 858TB 규모의 행정 기록 손실을 복원할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전자정부 선도국으로 평가받던 한국의 데이터 관리 체계가 한순간에 붕괴하면서, 디지털 행정 인프라의 취약성이 고스란히 노출됐다는 지적이 보안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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