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가뭄 끝나자... 기부받은 생수, 줄줄이 중고사이트로 ‘되팔이’

김자아 기자 2025. 10. 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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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강릉의 한 아파트에서 아파트 관계자들이 주민들에게 1가구당 생수병 2묶음(12병)을 나눠주고 있다. /장련성 기자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 사태까지 선포됐던 강원 강릉에서 최근 기부받은 생수를 되파는 행위가 이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강릉 지역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기부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생수를 판매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2ℓ 6개짜리 1묶음 3600원, 2ℓ 6개짜리 1묶음 2000~2500원 등 제조업체와 수량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앞서 강릉시는 가뭄이 심각하던 지난달 1차로 주민 1인당 2ℓ 6병의 생수를 배부한 데 이어 아파트 주민 1인당 2ℓ 6병 묶음 3개씩을, 아파트를 제외한 시민에게는 1인당 2ℓ 6병 묶음 2개씩을 각각 2차 배부했다.

또 사회복지 시설, 병원 입소자, 관외 주소지 대학생, 외국인 대학생과 외국인 근로자, 어린이집, 24개월 이하 영유아, 소상공인 등에게 다량의 생수를 배부했다.

강릉 지역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생수 묶음./중고거래 플랫폼

이후 지난달 19일 강릉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뒤 재난 사태가 해제되고 물 걱정이 없어지자, 기부받은 생수를 내다 파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생수 판매자는 “지원받은 물이 아니고 직접 구매했다” “예비로 구입해 둔 물”이라고 밝히지만, 기부받은 생수로 추정되는 물건이 대부분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세금으로 받은 걸 공짜로 팔고 있네” “이런 식이면 다음 재해 때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다” 등 생수 되팔이 행태가 씁쓸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는 반대로 가뭄 때 국민 세금으로 받은 생수라며 필요한 분들에게 나눔하겠다는 글도 많았다.

생수 나눔 글을 올린 한 시민은 “배부받은 2ℓ짜리 생수 30개인데 저희는 필요가 없어 나눔한다”며 “필요하신 분들 편하게 가져다 쓰시라”고 적었다.

한편 강릉시는 아직 남은 생수를 소상공인 등에게 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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