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지적한 ‘이자장사’…대출금리 내려도 더 늘었다, 왜?
대출 보다 예금 금리 하락폭 더 커
우대금리 축소·가산금리 확대 영향
실익 미진·연말총량…예대차 확대 예상
![시중은행 ATM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2/mk/20251002134802140dhiu.png)
2일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5대은행(NH농협·신한·우리·하나·KB국민)의 가계예대금리차 평균은 1.48%포인트(p)로, 전년 동월(0.57%) 대비 159.64%p 늘었다.
예대 차익은 은행이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이자율과 대출자에게 부과하는 이자율의 차이로, 은행의 최대 이익 기반이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이자 장사를 통한 마진(이익)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억제 방침에 따라 은행권이 대출금리 인하 압박을 받게 된 만큼 예금금리를 낮춰 예대차 마진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은행들은 지난 1월부터 8개월 연속 가계대출금리를 내렸지만, 가계 정기예금 금리를 더 큰 폭으로 인하하면서 예대금리차를 벌렸다.
지난달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금리 평균은 4.014%다. 대출금리가 꺾이기 시작한 지난 1월 평균(4.504%) 보다 0.49%p 감소한 수치다.
대출금리는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가산금리, 우대금리를 합산해 최종 결정된다. 기준금리는 금융기관 간 자금 거래의 기준이 되는 금리로, COFIX 금리(자금조달비용지수)와 금융채 금리 등이 이에 해당한다. 가산금리는 은행의 운영비용, 신용위험, 자본비용 등을 반영한 추가 금리로, 대출자의 신용등급, 담보 종류, 소득 안정성 등에 따라 달라진다. 우대금리는 대출자가 은행의 다른 금융상품을 이용하거나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적용되는 금리 혜택이다.
그동안 은행들은 각사별 재량으로 책정할 수 있는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줄이는 식으로 대출금리를 높게 유지해왔던 것으로 파악된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지표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8월 중 하락했지만 6∼7월 일부 은행의 우대금리 축소, 가산금리 확대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1년물 가계 정기예금 금리 평균은 지난 1월 3.052%에서 지난 8월 2.516%로 7개월 만에 0.53%p감소했다.
5대 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 연속 가계 예금금리를 낮춰왔다. 지난 4월을 기점으로 시중은행, 인터넷전문은행, 특수은행, 저축은행, 지방은행 등 은행권 전반을 통틀어 3%대 예금금리는 자취를 감췄다.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2/mk/20251002134803437mctj.png)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올 상반기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지만 일회성 요인이 크고 영업이익은 그닥 늘어나지 않았다”며 “이익의 큰 부분을 좌우하는 순이자마진(NIM)과 대출규모에 대한 하반기 전망이 좋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은행 간 LTV 담합에 대한 공정위 과징금과 교육세 인상 방안 등도 국내은행 이익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14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6000억원) 대비 18.4% 증가했다. 이는 환율 및 시장금리 하락 등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 전년 동기의 일회성 비용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은행의 수익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17조8000억원에서 18조원으로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 기조에 더해, 곧 다가올 연말은 총량 관리로 대출 시행이 까다로워지는 경향이 있어 서민들이 체감하는 대출 절벽은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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