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모았다가 다 크면 줄게'는 옛말"...청소년·어린이 금융 서비스 모아보니
명절 맞은 銀, 청소년 서비스 강화
카뱅 "10대 고객 저축 습관 기르는 미니"
토뱅 "부모가 아이 명의 계좌 개설 가능"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금이 오가는 추석 명절에 부모는 아이가 평소 대비 큰 액수의 용돈을 받은 상황에서 "소비나 저축 등 경제 교육을 어떻게 시키면 좋을지" 고민하게 된다. 은행권은 이같은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청소년 전용 서비스를 마련했다. 관련 서비스를 이용한 아이들이 자라서 은행의 고객으로 성장하면 충성고객이 될 수 있는 만큼 금리는 물론 각종 편의 서비스도 담았다.
카카오뱅크가 2020년 10월 출시한 청소년 전용 선불전자지급수단인 ‘카카오뱅크 mini’는 만 7세부터 18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지난 7월 기준 약 270만명의 고객이 사용하는 등 10대 사이에서 큰 인기인 서비스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청소년들에게 큰 용돈이 생기는 명절에는 mini 사용성이 더욱 활발해진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설 연휴 동안의 ‘카카오뱅크 mini’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설날 당일의 입금액은 일주일 전보다 약 3.9배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저금 서비스인 ‘mini 26일저금’의 저금액은 약 114%로 크게 증가했다.
청소년 고객들은 '카카오뱅크 mini'를 통해 저금 뿐만 아니라 결제도 각자의 목적과 취향에 따라 주도적으로 하고 있었다. 결제 건수가 가장 많은 사용처를 살펴보면 여성과 남성 청소년 모두 편의점으로 나타났지만, 남성 청소년은 그 뒤로 카페, PC·게임방, 패스트푸드점 순이었고 여성 청소년은 의류매장, 카페, 배달앱 순이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7월 선보인 'mini 내맘대로 저금'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mini 내맘대로 저금’은 청소년들이 직접 저금의 이름을 붙이고 좋아하는 사진으로 배경 꾸미기를 할 수 있도록 구현해 저금의 재미를 더한 상품으로,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계좌 개설 수 10만 좌를 돌파했다. 자유롭게 금액을 입력하는 ‘기본 저금’과 목표 금액을 설정할 수 있는 ‘목표 저금’ 방식 중 선택할 수 있는데, ‘mini 내맘대로 저금’ 전체 고객 중 60%가 ‘목표 저금’을 선택하며 스스로 목표지향적인 금융 습관을 형성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의 이름 역시 ‘돈 모아 러닝화’, ‘게임기 살거야’, ‘어른이 될 때까지 모으기’ 등 목표와 관련된 이름으로 지정해 저금의 동기부여를 얻는 경향도 나타났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부모가 0~16세의 미성년 자녀 명의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통장과 적금, 체크카드 발급도 가능하다. 부모가 자녀 명의로 적금을 트면 연 5% 금리도 준다. 자녀 스스로 금융생활을 경험하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토스뱅크 아이 전용 금융 서비스는 △아이 통장 (연 0.1%) △아이 적금 (연 2.5~5.0%) △아이 체크카드 △이자 받는 저금통 (연 1.5%)등이 있다.
지난 2023년 10월 출시한 토스뱅크 ‘아이 통장’의 누적 계좌 수가 100만좌를 돌파했다. 단순한 계좌 개설을 넘어 부모가 송금·조회·적금 납입을 할 수 있다. 12세 이상 자녀는 본인 명의의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직접 금융생활을 시작하는 것이다. 토스뱅크에서는 14세이상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비대면으로 직접 계좌 개설 가능하다. 토스는 어린이·청소년 금융 서비스로 ‘틴즈’를 선보였으며,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 ‘유스카드(USS Card)’를 발급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선불전자지급수단인 ‘알파(ALPHA)카드’를 활용하면 청소년 고객은 신분증 없이도 입출금, 이체·결제 등의 기능과 교통카드 간편 충전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도 청소년 전용 플랫폼 'KB스타틴즈'를 출시해 선불전자지급수단 '포켓'을 통한 용돈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우리은행의 ‘우리틴틴’은 청소년 할인을 적용할 수 있는 선불 교통카드 기능 ‘틴틴교통’과 함께 송금, 더치페이, 거래 내역 확인 기능 등을 제공한다. 부모가 교통비를 선물하거나 직접 충전해줄 수도 있다.
한편,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저축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예·적금 상품도 다양하다. 금리는 낮은 대신 월 납입한도가 높은 점이 특징이다. 국민은행은 만 19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KB영유스(Young Youth)'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최대 3.4%의 금리를 제공하며 매월 3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최고 금리 3.4%를 주는 신한은행의 '신한MY주니어 적금'의 납입한도 역시 100만원으로 신생아 관련 적금보다 크다.
우리은행의 '우리 아이행복적금2'와 농협은행의 'NH올원TEENZ적금'은 월 납입한도가 50만원이며 금리는 최고 기준 각각 3.65%, 3.8%으로 높은 편이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경찰청 지문사전등록 후 신고증을 제출하면 1%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아이) 꿈하나 적금'을 통해 청소년이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연 최대 금리 3.75%를 제공한다. 아이의 출생이나 입학 등 특별한 해에는 연 0.3%의 특별금리를 받을 수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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