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잡았다' 데뷔전 데뷔승 상상이나 했나…1군서 2홈런 쳤는데 파격, 왜 투수 전향 결단 내렸나 "올해가 마지막이다"

인천 = 이정원 기자 2025. 10. 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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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김성민./SSG 랜더스
SSG 랜더스 김성민./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야구를 했죠."

SSG 랜더스 김성민은 원래 야수로 입단했다. 자양중-경기고 출신으로 2020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20순위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에 많은 경기를 뛰지 않았지만 9경기 4안타 2홈런 4타점 4득점으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다가 결단을 내렸다. 군 문제를 해결한 이후 지난 5월까지 퓨처스에서 타자로 경기를 나섰는데, 돌연 투수 전향을 꾀했다. 좋은 기록은 아니더라도 24경기에 나서 4승 3패 3홀드 평균자책 7.66을 기록하며 경험을 쌓았다.

2라운드 상위 지명자, 또 1군에서 경기는 많이 못 뛰었지만 2군에서 163경기에 나섰고 안타도 121개나 때렸다. 그런 그가 투수로 전향했으니, SSG 팬들도 놀랐을 터.

김성민은 10월 1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투수로서 첫 콜업의 꿈을 이뤘다. 팀이 2-5로 뒤진 9회초 2아웃에 데뷔전을 치렀다. 문현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노시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SSG 랜더스 김성민./SSG 랜더스

그리고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타선이 9회말 김서현을 두들기면서 승리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SSG 타선은 9회말 2사 이후에 대타 류효승의 안타, 대타 현원회의 투런홈런으로 4-5를 만들었다. 그리고 정준재의 볼넷에 이어 신인 이율예의 역전 끝내기 투런홈런으로 SSG는 6-5 승리를 가져왔다. 김성민은 아웃카운트 한 개 잡고, 투수 데뷔전에서 승리라는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김성민은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나고 얼떨떨하다. 2군에서 투수로 전향하고 준비하면서 상상만 했던 순간을 이렇게 맞이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2군에서 많은 가르침과 잔소리를 해주신 투수 코치님들께 감사하고, 부족한 저를 빠른 시간에 1군에 불러주신 감독님, 코치님께도 너무 감사하다. 오늘 내가 잘한 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강화에서 함께 훈련했던 원회, 율예한테 너무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데뷔 첫 등판에서 최고 구속 151km를 찍었다. 상상 그 이상이었다.

김성민은 "불펜에서 준비할 때는 괜찮았는데, 막상 마운드에 오르니 긴장이 너무 심해 힘을 다 쓰지 못한 게 아쉽다. 떨리는 게 스스로도 느껴졌고, 어떻게 던졌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래도 구속이 2군 때와 비슷하게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1군 마운드는 확실히 2군과는 전혀 다른 무대라는 걸 절실히 느꼈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투수 전향에 고민이 많았다. 솔직히 매년 ‘올해가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야구를 했다. 그래도 올해만큼은 자신 있는 걸 끝까지 해보고 그만두자고 마음먹고 2군 감독님께 말씀드린 뒤 투수로 전향했다.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힘이 됐지만, 걱정도 많아 힘든 순간도 있었다. 그래도 확신을 가지려고 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SSG 랜더스 김성민./SSG 랜더스
SSG 랜더스 김성민./SSG 랜더스

아직 한 경기지만, 투수로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제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며 1군 선수가 되고 싶다.

김성민은 "제 2구종을 장착하고 릴리스포인트를 일정하게 만드는 게 가장 큰 숙제다. 코치님들께서 항상 '2군에서 압도해야 1군에서도 좋은 성적이 난다'라고 말씀하신다. 그 말씀처럼 2군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여러 선배님들, (이)로운이, (전)영준이, (박)시후를 뒤에서 든든히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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