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브란트 묘소 참배…"위대한 지도자 덕 독일 통일 장벽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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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방문 중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일(현지시간)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1969~1974년재임) 묘소에 참배하며 "남북이 언젠가 통일을 이룩하는 날, 한국인들은 브란트 총리의 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란트 전 총리는 냉전 구도 속에서 소련의 영향권에 있던 동독과 대화∙교류를 통해 긴장 완화를 꾀한 '동방정책' 설계자로 독일 통일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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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란트 총리 장남 페터 교수도 동행
"한국도 통일 되는 날 오길 기원"

독일을 방문 중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일(현지시간)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1969~1974년재임) 묘소에 참배하며 “남북이 언젠가 통일을 이룩하는 날, 한국인들은 브란트 총리의 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란트 전 총리는 냉전 구도 속에서 소련의 영향권에 있던 동독과 대화∙교류를 통해 긴장 완화를 꾀한 ‘동방정책’ 설계자로 독일 통일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베를린 외곽의 첼렌도르프 공동묘지에 안장된 브란트 전 총리 묘소를 찾아 추모했다. 브란트 전 총리의 장남인 페터 브란트 하겐대 역사학과 교수와 볼프람 호펜슈테트 브란트재단 사무총장, 임상범 독일 주재 한국대사도 함께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브란트 총리는 진정한 민주주의자, 평화주의자, 그리고 용기 있는 지도자였다”며 “브란트 총리 같은 위대한 지도자가 있었기에 독일은 어려운 통일의 장벽을 넘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8,500만 독일 국민들이 하나가 돼 유럽연합(EU)의 중심 국가로 평화와 안정, 번영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모두 브란트 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로 한반도는 분단된 지 80년이 됐고 독일은 통일된 지 35년이 됐다”며 “한국인들은 독일인들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언젠가 통일을 이룩하는 날 한국인들은 브란트 수상의 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정 장관의 묵념은 20여 분간 이어졌다.
이에 페터 교수는 “부친이 동방정책을 추진할 당시의 격렬한 논쟁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부친은 생전 논쟁적 인물이었다”며 “그러나 종국적으로 서독 국민들 사이에서 동방정책이 옳은 결정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존경을 받으며 말년을 보내고 돌아가시게 돼 아들로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통일이 되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동독을 국가로 인정하고 소련, 폴란드, 체코 등 공산권과 관계를 정상화한 브란트 전 총리의 동방정책은 당시 국내에서 강한 반발을 샀다. 1970년 12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를 방문한 그가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사죄한 것은 ‘세기의 사죄’로 전 세계적 주목을 받았지만 독일에선 크게 환영받지 못했다. 그러나 1971년 브란트 전 총리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며 냉전 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5박 7일 일정으로 독일과 벨기에를 방문 중인 정 장관은 3일 독일 자를란트주 자르브뤼켄에서 열리는 독일 통일 35주년 기념식과 환영 행사(리셉션)에 참여한다.
베를린= 정승임 특파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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