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상어 세 마리의 짝짓기…희귀 장면 첫 포착

김지숙 기자 2025. 10. 2. 11: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세아니아 뉴칼레도니아 바닷속에서 멸종위기 상어 세 마리가 동시에 짝짓기를 벌이는 희귀한 장면이 처음 포착됐다.

호주 선샤인코스트대학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각) 이 대학 해양생물학자 위고 라소스 박사가 뉴칼레도니아 본섬 앞바다에서 표범상어 수컷 두 마리와 암컷 한 마리가 순차적으로 짝짓기를 하는 모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어들은 라소스 박사의 눈앞에서 유영하며 짝짓기를 벌였는데, 암컷이 유영하는 동안 양쪽 지느러미마다 수컷이 한 마리씩 매달려 함께 이동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애니멀피플
뉴칼레도니아 앞바다에서 표범상어 3마리 촬영
호주 선샤인코스트대학은 해양생물학자 위고 라소스 박사가 지난 7월4일 뉴칼레도니아 본섬 앞바다에서 표범상어 수컷 두 마리와 암컷 한 마리가 순차적으로 짝짓기를 하는 모습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2일 밝혔다. 위고 라소스/선샤인코스트대 제공

오세아니아 뉴칼레도니아 바닷속에서 멸종위기 상어 세 마리가 동시에 짝짓기를 벌이는 희귀한 장면이 처음 포착됐다.

호주 선샤인코스트대학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각) 이 대학 해양생물학자 위고 라소스 박사가 뉴칼레도니아 본섬 앞바다에서 표범상어 수컷 두 마리와 암컷 한 마리가 순차적으로 짝짓기를 하는 모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멸종위기종인 표범상어의 짝짓기 장면이 촬영된 것은 이번이 최초로, 관찰 기록은 학술지 ‘행동생물학 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보도자료를 보면, 라소스 박사는 뉴칼레도니아 수도인 뉴메아의 라군수족관과 협력해 1년 동안 뉴칼레도니아 상어 생태 모니터링을 벌이던 중 지난 7월4일 상어들의 짝짓기를 목격했다. 그는 “야생에서 상어의 교미 장면을 목격하는 것 자체가 드문데, 그것도 멸종위기종을 직접 보고 촬영까지 해 우리(연구진)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도 수컷들이 암컷을 빠르게 쫓는 모습을 본 적이 있지만, 전체 교미 장면을 본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관찰된 상어의 짝짓기 장면에선 수컷이 암컷을 물어뜯거나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서로 다투는 등 ‘폭력적 난투극’이 벌어지는 일이 많은데, 이번 관찰에서 상어들은 상대적으로 차분하고 온순했다고 한다. 상어들은 라소스 박사의 눈앞에서 유영하며 짝짓기를 벌였는데, 암컷이 유영하는 동안 양쪽 지느러미마다 수컷이 한 마리씩 매달려 함께 이동했다. 두 수컷은 차례로 교미를 했는데, 총 110초간 이어진 짝짓기는 상어 치고는 제법 긴 편이라고 한다. 라소스 박사는 “(교미가 끝난 뒤) 수컷들은 에너지를 모두 잃고 해저에 그대로 누워 있었고, 암컷은 힘차게 헤엄쳐 나갔다”고 전했다.

두 수컷은 최소 2018년부터 이 장소를 방문했던 개체들로 확인됐다. 표범상어는 이 지역에서는 흔히 발견되지만, 남회과 서식지 파괴로 지난 50년간 개체 수가 50% 이상 급감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표범상어를 멸종 가능성이 큰 위기종(EN, 멸종위기등급 총 9개 분류 중 4번째로 위험)으로 분류하고 있다.

호주 선샤인코스트대학은 지난달 22일 해양생물학자 위고 라소스 박사가 뉴칼레도니아 본섬 앞바다에서 표범상어 수컷 두 마리와 암컷 한 마리가 순차적으로 짝짓기를 하는 모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위고 라소스/선샤인코스트대 제공

라소스 박사와 연구진은 이번 영상이 멸종위기 상어의 인공 번식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제 암컷이 단일한 수컷과만 교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과학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말했다. 그러며 상어들이 짝짓기한 장소를 ‘핵심 번식 서식지’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에 참여하지 않은 멜리사 크리스티나 마르케스 박사는 “멸종위기종이 진정으로 회복될 기회를 주려면 다음 세대가 시작되는 장소를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면서 “상어들의 ‘사적인 순간’을 이해하는 것은 번식 전략을 더 잘 알게 할 뿐 아니라 보호가 필요한 서식지를 특정하는 것에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