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세월 품은 '보성 영광정씨 고택', 국가민속문화 유산된다

정수영 기자 2025. 10. 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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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민족운동의 흔적을 간직한 400년 고택이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전라남도 보성군 회천면에 있는 '보성 봉강리 영광정씨 고택'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일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보성 봉강리 영광정씨 고택'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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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 년 이어온 역사적·풍수경관적 가치 인정"
'보성 봉강리 영광정씨 고택' 전경(국가유산청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항일·민족운동의 흔적을 간직한 400년 고택이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전라남도 보성군 회천면에 있는 '보성 봉강리 영광정씨 고택'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일 밝혔다.

'보성 봉강리 영광정씨 고택'은 영광정씨 정손일(1609년~?)이 봉강리에 처음 터를 잡은 이래 400여년간 지속돼 왔으며, 일제강점기의 항일운동 및 근대기의 민족운동, 해방 후 이데올로기 사건 현장을 담고 있어 역사적·사회적 가치를 잘 보여준다.

집터 자리는 한국 풍수지리의 시조로 알려진 도선국사(827~898년)의 영구하해 중 거북의 머리에 해당하는 길지로 전해진다. 이러한 풍수적 입지 경관을 담아 본 고택을 '거북정'이라고 별칭 하기도 했다.

국가유산청은 "안채와 사랑채가 마당을 사이에 두고 二자형으로 배치된 것은 호남지역 민가의 지역적 보편성을 보여준다"며 "안채는 凹자 형으로 뒤쪽에 사적 공간과 수납공간을 두었으며 이는 전남 보성지역의 특징인 동시에 당시의 사회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랑채(국가유산청 제공)

고택 서측의 계곡 건너에는 일제강점기 한학을 공부하는 서당의 기능과 외부 접객, 제실의 역할을 한 삼의당이 있고, 고택 앞 진입부에는 문중 내 효열을 기리기 위해 1880년 호남 유림들이 조정으로부터 명령받아 세운 광주이씨효열문이 자리하고 있어 고택의 민속적 가치를 더한다.

또한 삼의당 일원을 중심으로 한 원림 경영 방식, 고택 내에서 남해안 득량만을 조망할 수 있는 경관, 사랑채 안마당에 조성된 정원을 통해 근대기의 변용을 수용한 전통조경 기법까지, 고택과 주변 환경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문화경관으로서의 가치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보성 봉강리 영광정씨 고택'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jsy@news1.kr

<용어설명>

■ 영구하해
신령스러운 거북이가 바다로 내려오는 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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