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비인간적 이민정책" 비판에…백악관 "바이든이 더했다"
교황, 군 장성 소집 연설도 비판…가자 평화구상은 "현실적"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이 '비인간적'이라는 레오 14세 교황의 비판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더했다"며 반박했다.
1일(현지시간) AFP·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행정부에서 미국 내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비인간적 대우가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에서야말로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상당한, 비인간적 대우가 있었고, 당시 남부의 멕시코 국경을 넘어온 사람들이 사상 최대였다"며 "이번 행정부는 최대한 인도적인 방식으로 법을 집행하려 하고 있고, 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전날 이탈리아 로마 근교 카스텔 간돌포 교황 별장에서 시카고 대교구의 블레이즈 쿠피치 추기경과 딕 더빈 상원의원(민주·일리노이)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질문을 받은 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대해 언급했다.
쿠피치 추기경은 더빈 의원에게 이민 정책 관련 업적을 이유로 평생공로상을 수여하기로 했는데, 미국의 전·현직 주교 10명은 더빈이 낙태 권리를 지지해 왔다는 이유로 이를 비판하며 수상 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40년간 미국 상원에서 상원의원이 수행해 온 전반적 업무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결정의 어려움과 긴장을 이해하지만, 과거에도 말했듯 교회의 가르침과 관련된 많은 문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낙태에 반대하지만 동시에 사형에 찬성한다는 사람을 두고 그가 진정으로 친 생명(pro-life)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낙태에 반대하지만 미국에서 이민자들에 대한 비인간적 대우에 동의한다는 사람을 두고 과연 친 생명이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레오 14세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미군 장성 800여명을 소집해 연설한 내용과 관련해 "매번 긴장의 고조를 보여 주기 때문에, 이런 발언 방식은 우려스럽다"고도 비판했다.
특히 "'국방장관에서 전쟁장관으로'라는 식의 단어 선택은 말장난이기를 바란다"며 "전쟁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언제나 평화를 향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은 "현실적"이라고 평가하며 "수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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