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대신 다이소”…저가 패션, 외국인도 반했다 [르포]

박연수 2025. 10. 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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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 하오 칸(정말 예쁘네요)."

서울 중구 다이소 명동역점 12층은 옷 가게를 연상케 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옷감을 만져보며 바구니에 상품을 담았다.

캐나다에서 온 피터(48)는 "한국여행의 첫 일정으로 다이소를 선택했는데 옷 가격이 저렴해 깜짝 놀랐다"며 "평소 모자를 좋아해 바구니에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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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대신 저가패션 선호…관광객 소비 패턴 변화
티셔츠·후리스 5000원…매장 외국인 관광객 ‘북적’
다이소 명동역점 12층 의류 코너에서 외국인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박연수 기자

[헤럴드경제=박연수·강승연 기자] “쩐 하오 칸(정말 예쁘네요).”

서울 중구 다이소 명동역점 12층은 옷 가게를 연상케 했다. 티셔츠와 후리스부터 양말, 속옷, 기능성 티셔츠까지 다양한 의류상품이 진열돼 있었다. 가격은 5000원 내외였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옷감을 만져보며 바구니에 상품을 담았다.

캐나다에서 온 피터(48)는 “한국여행의 첫 일정으로 다이소를 선택했는데 옷 가격이 저렴해 깜짝 놀랐다”며 “평소 모자를 좋아해 바구니에 담았다”고 말했다.

다이소 의류는 외국인 관광객 소비까지 더해져 최근 성장세다. 다이소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의류용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0% 성장했다. 특히 올해 8월 명동역점의 해외카드 매출은 전년 대비 40%, 결제 건수는 약 20% 증가했다.

인근에 있는 패션 잡화점 ‘뉴뉴(NYUNYU) 명동점’도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4층에 설치된 세금 환급 기계 앞에도 긴 줄이 형성됐다. 중국인 관광객 장초(32)는 “중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샤오홍수에서 뉴뉴가 인기 쇼핑공간으로 떠서 찾아왔다”면서 “가격은 저렴한데 중국보다 품질은 훌륭하다”고 전했다. 뉴뉴는 옷, 액세서리, 가방 등 3만개 이상 물품을 취급하고 있다. 대다수 가격은 4만원을 넘지 않는다.

가성비 패션 열풍은 이제 국내 소비자에만 머물지 않는다. 과거 명품을 쓸어 담던 중국인 관광객들도 저가 상품으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경기가 어려워 소포장이나 저가 상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며 “업계도 이에 맞춰 소포장 상품을 늘리는 중”이라고 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도 저가 의류를 선호하는 외국인들에게 인기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특화 매장(강남·명동·성수·한남·홍대) 5곳의 외국인 관광객 합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0% 늘었다. 최근에는 알리페이와 손잡고 할인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을 방문한 중국인 A씨는 “한국 명절인 추석 할인과 알리페이 할인까지 겹쳐 저렴하게 정장 바지를 샀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올라 관광객들의 소비가 자연스레 줄고 있다”며 “국내 업계도 가성비를 높인 상품을 개발해 소비를 끌어내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뉴뉴 명동점에서 사람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박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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