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명 호텔 20만원 vs 강원도 펜션 140만원”…이게 말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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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열흘에 달하는 올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 주요 관광지 숙박 요금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급호텔은 물론 중소형 펜션과 리조트까지 1박에 100만원을 넘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국내 여행객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신라, 롯데 등 서울 주요 특급호텔들도 1박 요금이 줄줄이 100만원을 넘었다.
실제로 같은 시기 일본 오사카 유명 호텔 1박 요금은 평균 20만~30만원 수준, 동남아 인기 관광지의 리조트도 30만~40만원대가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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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열흘의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국내 주요 관광지의 숙박요금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급등하고 있다.

◆연휴 앞두고 숙박비 ↑…펜션 1박에 140만원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춘천 남이섬 인근의 한 스파펜션은 추석 연휴 기간 1박 숙박요금이 140만원에 달한다. 평소 주말 요금이 약 2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7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해당 숙소뿐 아니라 연휴 기간 유명 관광지 인근 숙박시설들은 대부분 만실 상태다. 인기가 높은 객실은 이미 예약이 마감됐고, 남은 객실은 전망이 떨어지거나 고가의 스위트룸뿐이다.
한 여행객은 “연휴라 어쩔 수 없이 예약하긴 했지만,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서울과 강원권의 주요 특급호텔들도 연휴 기간 요금이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서울 신라호텔과 롯데호텔의 경우 일부 객실 요금이 1박 100만원을 넘겼다. 강릉에 새로 문을 연 ‘신라모노그램 강릉’은 연휴 기간 1박 요금이 58만~92만원 수준이다. 평상시 대비 2~3배가량 높다.
강릉 세인트존스호텔 역시 1박 35만~49만원으로, 연휴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포함된 대형 리조트도 예약이 마감되는 등 ‘예약 전쟁’이 벌어졌다.
◆내국인만 부담?…“차라리 일본, 동남아가 낫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국내여행이 오히려 해외보다 비싸다”는 볼멘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일본 오사카의 유명 호텔은 1박 20만~30만원 수준, 태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인기 관광지 리조트도 30만~40만 원대가 일반적이다.
고환율과 항공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국내 숙박 요금 상승 폭이 훨씬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비싸도 연휴 기간에는 객실 확보가 어려워 울며 겨자 먹기식 예약이 많다”며 “내국인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역차별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왜 이렇게 올랐나?…공급 부족, 외국인 수요 겹쳐”
전문가들은 이번 ‘숙박 대란’의 원인으로 △국내 숙박 인프라의 구조적 공급 부족 △보복 소비로 인한 여행 수요 증가 △외국인 관광객 급증 등을 동시에 꼽는다.
올해 추석 연휴는 중국의 국경절과 겹치며 정부가 단기 무비자를 허용하면서 방한 중국 관광객이 대거 유입됐다. 9~10월 중 중국인 단체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내·외국인 수요가 동시에 몰리면서 연휴 기간 국내 숙박 시설의 수요·공급 불균형이 극심해졌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반복되는 ‘국내여행=비싸다’ 인식…대책은?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 나타난 숙박요금 급등 현상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국내 관광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신호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성수기 요금 규제를 비롯해, 내국인을 위한 공공숙박 확대나 인프라 다변화 전략이 마련되지 않으면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숙박료가 오를수록 소비자는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국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금연휴 특수’에 웃는 업계, 부담 커진 소비자
숙박업계는 이번 추석 연휴를 ‘황금연휴 특수’로 판단하고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일부 호텔은 연휴 전 이미 객실의 80~90% 이상이 예약되었고, 리조트와 펜션도 만실이 이어지고 있다.

긴 연휴임에도 국내 관광보다 해외여행이 더 ‘가성비’ 있는 선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다.
숙박요금 문제는 단순한 ‘가격 논란’을 넘어 내국인의 관광 선택권과 국내 관광산업의 지속 가능성까지 아우르는 중요한 이슈다.
구조적 해결책 없이 반복되는 ‘숙박비 폭등’은 결국 국내 여행 기피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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