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나우] 지갑 연 버핏…100억달러 베팅의 주인공은?

김완진 기자 2025. 10. 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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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다며 뒷짐을 지고 서 있던 워런 버핏이 드디어 움직였습니다.

3년 만에 초대형 투자 소식이 나왔는데, 은퇴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번 베팅이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꾹 닫혀있던 버핏의 지갑이 드디어 열렸네요?

[캐스터]

우리 돈 500조 원에 육박한 현금을 쟁여둔 워런 버핏이 마지막 코끼리 사냥에 나섰습니다.

버핏의 선택은 지금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AI도, 반도체도 아니었는데요.

미국 석유기업 옥시덴탈의 석유화학 부문 자회사 '옥시켐'에 손을 뻗었습니다.

인수 금액은 100억 달러, 우리 돈 14조 원에 달하는데, 최종 거래가 성사되면 3년 만에 메가딜이 되고요.

그동안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며 관망세를 유지하던 버핏이 드디어 지갑을 연 겁니다.

[앵커]

이번 딜에 조명이 집중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요?

[캐스터]

버크셔의 돈 보따리는 월가에 늘 관심거리였죠.

이번 베팅이 유독 관심을 끄는 데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위기의 기업에 백기사를 자처하며 자금줄을 제공해 주고, 알짜 자산을 챙기는 동시에 주요 주주로 등극하는 전략이 과거 옥시덴탈 정유에 이어 이번 옥시켐 인수에도 동원됐다는 분석인데요.

쉽게 말해 좋은 기업을 싸게 매입한다는 버핏의 오랜 철칙을 충족시키는 거래라는 겁니다.

값싼 자산을 찾기 어렵다는 속내를 털어 놓았던 버핏이 은퇴를 불과 몇 개월 앞둔 시점에 마지막으로 '신의 한 수'를 둘 기회를 잡은 셈인데, 이번 옥시켐 인수는 6년 전 옥시덴탈 정유에 대한 100억 달러 투자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옥시덴탈은 아나다코르 인수전에서 경쟁자 쉐브론을 견제하기 위해 자금 조달이 절박한 상황이었고, 이때 버핏이 백기사를 자처하며 등장했는데, 당시 연 8% 배당을 지급하는 조건에 우선주 100억 달러를 매입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여기에 보통주 8천390만 주를 50억 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까지 확보했습니다.

결국 옥시덴탈은 아나다르코를 부채까지 포함해 인수했는데, 업계에선 버핏의 우선주가 이후 최근까지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단 지적이 나왔고, 버크셔의 이번 옥시켐 인수는 옥시덴탈 정유의 부채 감축이 매끄럽지 않은 상황을 정조준한 전략인 셈입니다.

추가 지분 매수로 최대 주주자리까지 올린 버크셔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회사를 직접 손에 넣기 위해 협상에까지 뛰어든, 완전 소유권까지 확보하는, 그간의 긴 그림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집어 든, 버핏의 정석을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그야말로 꿩 놓고 알 먹는, 버핏의 큰 그림인 거래였군요.

최근 버핏은 포트폴리오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는데, 시장의 주 재료인 AI와는 다소 거리가 먼 종목들이 많아요?

[캐스터]

버핏은 최근 17년간 4천%에 육박한 수익을 안겨다 준 중국 BYD 지분을 전량 매각한 반면, 유나이티드헬스 지분을 사들인데 이어서, 일본 5대 종합상사에 대한 지분은 지속적으로 높이며 향후 50년은 들고 있겠다 직접 말하기도 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시장을 움직이는 메인 테마인 AI와는 거리가 있는 선택들인데, AI 찬양론을 펼치는 월가와는 다소 다른 흐름입니다.

버핏이 밸류에이션을 보여주는 최고의 단일 지표로 꼽는 이른바 '버핏 지수'는 현재 닷컴버블 당시 찍은 140%를 훌쩍 넘긴, 220%에 근접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데다, 또 증시뿐 아니라, 미국 회사채 시장도 미 국채와의 스프레드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축소되면서, AI를 주재료로 한 증시가 과열됐다 경계하고 있습니다.

반면 월가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주가수익비율이나 주가순자산비율, 주가 매출액비율 등 S&P500의 밸류에이션 지표 20개 중 19개가 역사적 평균과 비교했을 때 고평가 상태로 나타나는데도 불구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것만으론 증시가 거품이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과거와 달리 지수를 구성하는 산업과, 기업 자체가 변하고 있는 만큼 새 패러다임이 자리 잡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건데, 기업들의 부채 구조도 과거보다 질적으로 좋아지면서, 월가는 이런 구조적 변화들로 중장기적으로 높은 멀티플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AI를 중심으로 아직은 충분히 달릴 연료가 남아있다 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버핏의 이번 베팅이, 다시 한번 시장을 꿰뚫는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는지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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