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톱10’ 눈 떠보면 바뀐다…네이버·두산에너빌리티 ‘노크’ [투자360]

김유진 2025. 10. 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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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두나무 업고 9월말 시총 톱10 깜짝 재진입
美발 수주 모멘텀 속 조선·방산株 상위권 재편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업비트 D 컨퍼런스 2025(UDC 2025)에서 오프닝 무대에 올라 두나무의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두나무 제공]

[헤럴드 경제=김유진 기자] 코스피 ‘시총 톱10’ 판도가 바뀌는 주기가 빨라졌다. 지난 6월 시가총액 13위로 밀렸던 네이버는 두나무 편입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달 말 한때 톱10에 ‘깜짝’ 복귀했다. 이달 1일 종가 기준 순위는 11위로 다시금 밀렸지만 시장은 향후 주가 반등세에 계속해서 주목하고 있다. 같은 날 두산에너빌리티는 시총 9위를 기록하며 원자력 업종 주도주 지위를 재확인했다. 올 하반기 시총 10위권에 진입한 뒤 강세장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시가총액 지난 한달간 약 28% 가까이 급등해 9월말 기준 시가 총액이 43조원까지 증가했다. 2020년대 들어 국내 증시에서 존재감을 키워온 네이버는 2021년 한때 카카오와 시총 3위를 두고 경쟁할 정도로 시총 순위가 높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가 상승 재료 소진으로 시총 순위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해 6월 시총 톱10에서 멀어진 이후 7월 12위(약 39조원), 8월 13위(약 37조원)로 시총 규모와 순위가 추락을 거듭하며 고전했다.

반전은 지난 달 두나무 편입 기대감이 네이버 주가를 끌어올리며 시작됐다. 월말 기준 네이버가 시총 10위에 깜짝 진입한 것이다. 1일 기준 시총 순위는 셀트리온에 밀려 다시금 11위(약 40조)로 내려앉았지만, 향후 지분 희석 우려가 해소되고 주주총회 특별결의 통과가 가시화 되면 추가 반등 가능성도 점쳐진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두나무 합병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두나무 단독 상장 가치를 20~25조 원으로 추정했으며, 네이버와 합병할 경우 기업가치가 40~50조 원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DS투자증권은 네이버파이낸셜(5조 원)과 두나무(15조 원)의 합병 비율을 1대3으로 가정하고, 네이버가 증자를 통해 3조 원 이상을 조달해 참여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DS투자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4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현재가(27만4500원) 대비 45% 상승여력을 전망했다.

반면 카카오는 사정이 다르다. 2020년 5월 시총 톱10에 처음 진입한 뒤 2021년 6월 장중 네이버를 제치고 3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성장 둔화와 규제 리스크, 실적 악화가 겹치며 내리막을 걸었다. 2024년 말 27조 원(10위)이던 시총은 올해 7월 20조 원(16위), 8월 19조 원(17위), 9월 말 18조 원(18위)으로 하락해 이달 1일 시총 20위 밖으로까지 밀려났다. 실적 둔화와 규제 리스크, 최근 업데이트 논란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라는 평가다.

플랫폼 주도주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시총 상승을 달성한 종목들은 조선·방산·원전 업종에 포진했다. 올 6월까지만 해도 시총 20위권 밖이었던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 말 순위가 16위로 올라선 뒤 이달 1일 시총 9위까지 순위가 급등했다. HD현대중공업도 연초 20위권 후반에서 이달 초 상위권으로 도약했고, 한화오션도 20위 밖에서 이달 초 1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업계가 미국발 수주 모멘텀의 수혜로 조선·방산 업종에 유리한 국면을 전망하는만큼, 기존 주도주와 경합하는 신(新) 주도주로 인한 시총 순위 변동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미국발 수주 모멘텀으로 군함 부문에서도 법 개정으로 민간 조선사의 참여 기회가 열리고 있어 방산과 조선이 동시에 수혜를 볼 수 있는 환경”이라며 “국내 조선사들이 장기 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공급자 우위 구조를 유지하는 데 유리하고, 공급 부족으로 선가가 높은 상선은 원가만 관리되면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존 주도 업종 가운데서 전년 말 대비 이달 초 순위가 하락한 시총 상위 종목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기아, 9위에서 10위로 하락한 셀트리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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