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박희순, 데뷔 35년만에 박찬욱과 작업 "배우생활 중 가장 신나" [MD인터뷰](종합)

박로사 기자 2025. 10. 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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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박희순/CJ ENM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박찬욱 감독님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화적인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 생각했어요. 경험해 보고 싶고, 동참해 보고 싶었죠."

배우 박희순(55)이 데뷔 35년 만에 숙원을 이뤘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틸/CJ ENM

박희순은 극 중 잘 나가는 제지 회사의 반장 최선출 역을 맡았다. 그토록 바라던 박찬욱 감독과의 작업을 마친 그는 마이데일리를 만나 작품 공개 소감부터 비하인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박희순은 "감독님과의 작업은 제 숙원이자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심지어 저희 어머니랑 아내는 제가 팬인 걸 잘 아니까 함께 작업하게 해달라고 기도해 주셨다. 기도가 통했으니 너무 좋아하시더라"라고 말했다.

박희순은 최선출 역할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는다. 이에 박희순은 "처음 제안받았을 때 굉장히 의외였다. 보통 감독님들은 제 기존의 이미지에서 새로운 걸 뽑아내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며 "박찬욱 감독님은 제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면을 보여주고 싶어 해서 신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외이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나를 다른 쪽으로 써먹고 싶으셨구나'라는 생각에 고마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어쩔수가없다' 박희순/CJ ENM

박희순은 의견을 잘 수용해 준 박 감독 덕분에 더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모든 신을 머릿속에 정리해 둘 만큼 계획적인 사람이지만, 배우의 의견에 귀 기울여주는 감독이라고.

그는 "원래 대본에서는 화장실에서 마주친 선출과 만수가 얼굴을 보지 않은 상태로 끝난다. 만수의 입장에서 보면 그게 맞지만, 나중에 만수가 선출의 집을 찾아갈 때 얼굴을 아는 상태여야 집에 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말씀드렸더니 얼굴을 볼 수 있게 한 신 넣어주셨다"고 비화를 전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틸/CJ ENM

특히 선출의 엔딩신은 일부 재촬영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희순은 "처음에는 힘들어도 다 할 작정이었다. 그런데 더미도 만들고 안전장치를 마련해줬더라. 처음엔 더미로 다 촬영했는데, 감독님이 만족하실 리가 있겠나. '이거 티 나는 거 같은데?' 하시더니 저를 다시 불러 재촬영했다. 입에 깔때기를 넣는 장면은 위험해서 그것만 더미로 촬영하고 파묻히는 건 실제로 연기했다. 안전장치가 있었지만, 땅 위로 목만 내놓는 것도 힘들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만취한 연기에 대해서는 "촬영 들어가기 직전에 30초 숨을 참았다"면서 "힘줄 튀어나올 정도로 참았다가 슛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어쩔수가없다'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박희순은 TV조선 주말 미니시리즈 '컨피던스맨 KR'에서도 활약 중이다. 극 중 꽃중년 제임스 역을 맡아 매회 다른 분장으로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박희순은 "공교롭게도 '어쩔수가없다'와 같은 시기에 촬영했다. '돼지우리'라는 작품도 함께 찍었는데 처음으로 세 작품을 동시에 촬영했다. 왔다 갔다 하면서 찍으니까 자아가 분열될 정도로 굉장히 힘들더라. 그런데 또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쩔수가없다'에서는 거장의 디렉션을 받으면서 함께한다는 게 행복했고, '컨피던스맨 KR'에서는 수십 명의 캐릭터를 나 혼자 한다는 게 재밌었다"며 "배우 생활하면서 가장 신났던 기간 같다. 무리했지만 과정도 좋았고 결과도 잘 나와서 너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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