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의 맛] 추석에는 떡이 딱이지! | 전원생활
이 기사는 전원의 꿈 일구는 생활정보지 월간 ‘전원생활’ 10월호 기사입니다.

햇살아이떡집은 만든 떡을 지역 학교와 어린이집, 로컬푸드 판매장 등에 납품한다. 또한 떡집 건물 2층에 있는 떡 카페 ‘모시울’에서 소매로도 판매한다. 온라인으로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가래와 설기’에서 일부 제품을 팔고 있다. 개인 답례떡 등은 전화로 주문받는다.
“당일에 판매하지 못한 떡은 푸드뱅크 등에 기부하고 있어요.”
떡의 신선도를 지키면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주인장의 마음이 피어오르는 김처럼 따뜻하다.
“내 아이에게도 먹일 수 있는 건강한 떡을 만든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좋은 재료를 고집해 100% 세종 지역 쌀을 쓰는 건 물론, 현미를 활용하고, 설탕을 아예 넣지 않거나 대체 당을 넣은 제품을 개발했어요. ‘서리태현미설기’가 그중 하나인데, 아이가 밥 대신 떡을 달라고 조를 만큼 좋아해요.”

떡은 쌀이 주재료인 글루텐프리식품이라 소화가 잘되고, 화학첨가물이나 방부제 등을 쓰지 않아 건강에 이롭다. 또 다른 디저트류에 비해 설탕 사용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이곳은 특히 소규모 해썹(HACCP,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받을 만큼 생산 시설의 위생 관리도 철저하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디저트로 떡을 드세요. 바쁜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좋답니다.”
햇살아이떡집에서는 서리태현미설기를 비롯해 현미가래떡, 영양찰떡, 인절미 등 떡 30여 종을 만든다. 떡은 만든 당일 먹어야 가장 맛있지만, 바로 먹지 못하는 경우 냉동 보관이 필수다. 얼린 가래떡은 팔팔 끓는 물에 잠깐 담갔다 꺼내면 금방 뽑은 것처럼 쫄깃해지고, 찰떡이나 설기는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리면 된다는 게 부인 이씨가 전하는 ‘냉동 떡을 맛있게 먹는 꿀팁’이다.

송편류는 찜기에 다시 쪄내면 처음 그대로의 맛을 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떡 포장을 마친 이씨. 오늘 작업이 드디어 끝나나 했더니 추석을 앞두고 송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송편은 미리 반죽해서 소를 넣고 모양을 만들어 냉동 보관했다가 추석이 되면 따끈하게 쪄서 내보내요. 저희 송편은 쫀득쫀득하고 고소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해요. 추석에 송편을 사 가는 고객이 아주 많답니다.”
“떡이라고 하면 구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젊은 세대도 좋아할 만한 떡 디저트를 만들고 싶었어요.”
인절미크로플, 인절미소금빵, 흑임자바스크치즈케이크, 초코설기, 오레오설기, 인절미빙수, 인절미라떼…. 고소하고 달콤하고 쫀득하기까지, 빠져나갈 틈 없이 입맛을 공략하는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 그중 가장 인기 메뉴는 구워 먹는 오색가래떡.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줄줄이 인증 사진이 올라올 만큼 입소문이 자자하다.

오색가래떡은 초벌한 색색의 가래떡을 화로에 올려놓고 천천히 구워 꿀과 콩가루를 찍어 먹는 메뉴다. 맛뿐 아니라 굽는 재미까지 더해져 가족 단위나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또 다른 대표 메뉴인 인절미소금빵은 요즘 유행하는 소금빵 안에 인절미를 넣고 매일 아침 새로 구워낸다.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쫄깃해서 빵과 떡의 매력을 한꺼번에 만끽한다. 진하고 고소한 콩가루가 ‘신의 한 수’라는 평가다.
“떡집에서 쓰는 콩가루와 흑임자 가루여서 다른 곳보다 재료도 신선하고, 감칠맛이 진해요.”
크림색 벽면에 목재 가구를 들인 실내가 편안하면서도 모던하다. 올 추석, 전 구우랴 나물 무치랴 몸과 마음이 지쳤다면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겠다.
명동에 나타난 흑임자인절미 맛집, 명례헌 명동본점
지난해 서울 중구 명동에 자리한 명례헌 명동본점은 전통 방식 그대로 떡을 만드는 곳이다. 백화점 등에서 팝업 행사를 진행하면서 맛있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 메뉴는 흑임자인절미와 콩고물인절미. 명례헌의 떡은 모두 본점 매장에서 수제로 생산하고 있다. 100% 국산 찹쌀을 사용하고, ‘부족함보다는 넘치도록’이라는 신조로 여러 번 곱게 간 고물을 아낌없이 얹어준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보자기 포장도 가능하니, 격식 있는 추석 선물로도 손색이 없다. 명례헌 홈페이지에서도 주문할 수 있다.

60년 전통의 두물머리 맛집, 양수떡집
경기 양평 두물머리 여행길에 들르기 좋은 60년 전통의 떡집이다. 3대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모든 제품은 수제로 만들고, 당일 생산 당일 판매가 원칙이다. 너무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인기의 비결. 인절미, 절편, 영양찰떡, 호박콩설기 등 다양한 종류가 갖춰져 있다. 그중 카스테라 인절미(오리지널, 쇼콜라, 쑥, 말차)가 특별한데, 빵인지 떡인지 아리송하다는 평. 떡과 빵의 매력을 두루 갖추었다는 의미이다. 떡집 옆에는 ‘클라라의 떡앤커피’를 함께 운영하고 있어서 떡을 사서 이곳에서 음료와 함께 먹을 수 있다. 직접 짠 참기름, 들기름, 참깨, 미숫가루도 판매하고 있다.

천천히 빚어낸 달콤함, 무진장한과
강원 강릉시 사천면에 있는 무진장한과는 농부가 우리 농산물로 정성스럽게 한과를 만드는 곳이다. 100% 국산 찹쌀과 쌀을 사용하고, 화학첨가물이나 방부제 등을 넣지 않는다. 색을 낼 때는 인공색소가 아니라 자연 곡물을 사용하고, 옥수수 조청으로 달콤함을 더했다. 유과는 찹쌀 반죽을 20일 동안 발효해서 만들기 때문에 입안에서 사르르 녹고, 소화가 잘된다. 또 모양을 낼 때 밀대로 밀어서 펴지 않고 사람 손으로 매만져주어 식감이 더욱 부드럽다. 찹쌀 발효부터 완성까지는 한 달가량 소요된다. 명절 때만 찾는 음식이 아니라 언제나 간식으로 즐길 건강 한과를 지향한다.

할머니의 손맛 이은 손녀의 한과, 담안
경남 함안 고려동 유적지의 한 고택에 공방 ‘담안’이 자리한다. 이성정 씨가 할머니에게서 배운 전통 한과를 젊은 감각을 더해 새롭게 선보이는 공방이다. 담안의 주요 메뉴는 쌀빵에 앙금을 입혀 모양을 만든 ‘담안과’와 감·연잎 강정, 호두·도라지 정과, 감캐러멜엿, 인절미·흑임자·호두 오란다 등이다. 모든 메뉴가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데, 건강하고 편안한 맛이 반전이라면 반전. 재료는 가능한 한 국산을 쓰고, 설탕은 최소한으로 사용한다. 공방에서는 ‘다식 만들기’ ‘1인 다과상’ 등의 체험도 운영하고 있다. 고즈넉한 고택에서 예쁜 접시에 담겨 나오는 1인 다과상 체험이 인기다.

글 길다래 기자 | 사진 고승범(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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